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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綺繡宮(기수궁)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7)

by 금삿갓

綺繡宮(기수궁)

- 王建(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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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樓傾側粉墻空

옥루경측분장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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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루는 기울고 분칠 한 담장 안은 비어있고


重疊靑山繞故宮

중첩청산요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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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첩된 푸른 산들만 옛 궁궐을 둘러싸고 있네.


武帝不來紅袖盡

무제불래홍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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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오지 않으니 궁녀들도 다 없어지고


野花黃蝶領春風

야화황접령춘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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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과 노랑나비만 봄바람을 거느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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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綺繡宮(기수궁) : 당(唐) 고종(高宗) 때 지금의 하남성 낙양 낙영현 서쪽에 지은 궁궐.

* 玉樓(옥루) : 綺繡宮(기수궁)에 있는 화려한 누각으로 은으로 만든 현판과 푸른 지붕에 군영의 붉은 깃발이 도열했다고 함.

* 粉墻(분장) : 흰색의 회로 칠한 담장

* 武帝(무제) : 고대 중국의 제왕을 지칭. 무제는 한나라의 7대 황제인 무제, 서진(西晉)의 초대 황제 사마염, 위나라의 조조, 송나라의 유유 등 여러 명임.

* 紅袖(홍수) : 붉은 소매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궁녀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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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亦懷古而作也(차역회고이작야)라. 入綺繡宮則白玉樓(입기수궁즉백옥루)는 東傾西側而環繞之粉墻(동경서측이환요지분장)은 空虛而疊疊重重之四內靑山(공허이첩첩중중지사내청산)은 繞圍于古宮殿而已(요위우고궁전이이)라. 樓臺如此頹圯荒落而當年行樂之武帝(누대여차퇴이황락이당년행락지무제)는 而今(이금)에 安在哉(안재오)오. 不復來(불부래)하고 歌舞之紅袖之佳人(가무지홍수지가인)이 亦不知何處去了(역부지하처거)하니 野花自開於宮庭(야화자개어궁정)하야 翩翩黃蝶(편편황접)이 飛飛于花(비비우화)하야 只自管領春風而已(지자관령춘풍이이)라. 上二句(상이구)는 言宮殿傾而靑山繞也(언궁전경이청산요야)요. 下二句(하이구)는 言帝不來而佳人盡(언제불래이가인진)하고 只有花蝶春風也(지유화접춘풍야)라.

이 시도 옛적을 추억하여 지은 것이다. 기수궁에 들어가니 백옥루는 동서로 기울어 있고 빙 둘러있는 분칠의 담장 안은 텅 비어있다. 첩첩 쌓인 사방의 푸른 산은 안으로 옛 궁전을 둘러싸고 있을 뿐이다. 누대는 무너진 흙다리 같이 황폐해졌고, 당시 놀고 즐기던 무제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다시 오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던 붉은 소매의 가인들도 또한 어디로 가버렸는지 알 수 없으니, 궁정 뜰엔 들 꽃만 절로 피어 펄펄 나는 호랑나비꽃에 날아들어 다만 절로 봄바람을 맞아 다스릴 뿐이로다. 위 두 구절은 궁전이 기울고 청산이 둘러싸고 있다는 말을 하였고, 아래 두 구절은 황제도 오지 않고 가인도 다 없어지고 다만 꽃과 나비 봄바람이 있을 뿐이라는 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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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王建(왕건) : 당나라 영천(穎川) 사람. 자는 중초(仲初)다. 집안이 영락하여 어린 나이에 위주(魏州)에서 살았다. 헌종(憲宗) 원화(元和) 때 처음으로 벼슬하여 소응현승(昭應縣丞)이 되었다. 태부시승(太府寺丞)과 태상시승(太常寺丞), 비서승(秘書丞)을 역임했다. 代宗(대종) 大曆年間(대력연간, 766~779)에 渭南尉(위남위), 문종(文宗) 대화(大和) 연간에 섬주사마(陜州司馬)로 나가 왕사마(王司馬)로도 불린다. 만년에 벼슬을 버리고 함양(咸陽)에 은거했다. 일생을 한직(閑職)에서 불우하게 지냈다. 악부시(樂府詩)에 능해 장적(張籍)과 이름을 나란히 해서 ‘장왕악부(張王樂府)’라 불렸다. 하층 민중들의 생활상을 시로 노래했다. 특히 궁사(宮詞) 100 수가 있어 인구에 널리 회자되었다. 문집에 『왕사마집(王司馬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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