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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江陵使至汝州(강릉사지여주) / 강릉사로 여주에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7)

by 금삿갓

江陵使至汝州(강릉사지여주) / 강릉사로 여주에 이르러

- 王建(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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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看巴路在雲間

회간파로재운간

○○○●●○◎

돌아보니 파주로 가는 길 구름 사이에 있고


寒食離家麥熟還

한식이가맥숙환

○●○○●●◎

한식날에 집을 떠나 보리가 익을 때 돌아왔네.


日暮數峯靑似染

일모수봉청사염

●●●○○●◎

저무는 여러 산봉우리 물들인 듯 푸르고


商人說是汝州山

상인설시여주산

○○●●●○◎

상인은 이것이 여주의 산이라 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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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江陵(강릉) : 호북성(湖北省) 양자강 북안의 고을인데 지금의 강릉현이다.

* 汝州(여주) : 하남성(河南省) 평정산(平頂山) 주변의 고을인데, 지금의 여주시이다.

* 巴路(파로) : 파(巴)는 중국 고대 국가로서 이름으로 악서(鄂西) 즉 호북성(湖北省) 서쪽, 지금의 사천성(泗川省) 천동(川東) 지역임.

* 麥熟(맥숙) : 보리가 익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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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차)는 至汝州之道中也(지여주지도중야)라. 巴路遼遠(파로요원)하야. 在於雲間而寒食節(재어운간이한식절)에 離發家中麥熟之時(이발가중맥숙지시)에 回還(회환)이라. 日暮之中(일모지중)에 數峰(수봉)의 靑色(청색)이 似染(사염)하니 商人(상인)이 指此峰曰彼數峯靑者(지차봉왈피수봉청자)는 汝州山云耳(여주산운이)라. ○ 寒食之於麥熟之時(한식지어맥숙지시)가 不過三朔間耳(불과3역간이)라.

이 시는 여주에 이르는 도중에 지은 것이다. 파주 길이 멀어 구름 사이에 있다. 한식절에 집에서 출발하여 보리가 익을 적에 돌아온 것이다. 날이 저무는 가운데에 몇 봉우리의 푸른색이 물들인 것 같으니, 상인이 이 봉우리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이 몇 봉우리 푸른 것은 여주의 산이다.”라고 말할 뿐이더라. 한식이 보리 익을 때와의 기간은 거슬러 3개월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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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王建(왕건) : 당나라 영천(穎川) 사람. 자는 중초(仲初)다. 집안이 영락하여 어린 나이에 위주(魏州)에서 살았다. 헌종(憲宗) 원화(元和) 때 처음으로 벼슬하여 소응현승(昭應縣丞)이 되었다. 태부시승(太府寺丞)과 태상시승(太常寺丞), 비서승(秘書丞)을 역임했다. 代宗(대종) 大曆年間(대력연간, 766~779)에 渭南尉(위남위), 문종(文宗) 대화(大和) 연간에 섬주사마(陜州司馬)로 나가 왕사마(王司馬)로도 불린다. 만년에 벼슬을 버리고 함양(咸陽)에 은거했다. 일생을 한직(閑職)에서 불우하게 지냈다. 악부시(樂府詩)에 능해 장적(張籍)과 이름을 나란히 해서 ‘장왕악부(張王樂府)’라 불렸다. 하층 민중들의 생활상을 시로 노래했다. 특히 궁사(宮詞) 100 수가 있어 인구에 널리 회자되었다. 문집에 『왕사마집(王司馬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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