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華淸宮(화청궁)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7)

華淸宮(화청궁)

- 王建(왕건)

酒幔高樓一百家

주만고루일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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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깃발 높은 누각 일백여 가구

宮前楊柳寺前花

궁전양류사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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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 앞엔 버드나무, 절 앞엔 꽃이네.

內園分得溫陽水

내원분득온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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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 내원에는 따뜻한 물을 나누어 주니

二月中旬已進瓜

이월중순이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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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중순에 이미 오이를 진상한다네.

* 華淸宮(화청궁) : 당(唐) 현종(玄宗)이 양귀비(楊貴妃)와 놀던 여산(驪山)의 이궁(離宮)으로 서안시(西安市) 동쪽 30Km에 있음.

* 酒幔(주만) : 술집의 깃발이나 휘장

* 內園(내원) : 궁전이나 집의 안 쪽에 있는 정원

此(차)는唐之華淸宮也(당지화청궁야)라. 宮前有楊柳(궁전유양류)하고 寺前有花(사전유화)하야. 靑靑之色(청청지색)과 紅紅之彩(홍홍지책)가 相映矣(상영의)라. 內園(내원)에 溫陽溫水(온양온수)를 分灌之(분관지)하야 仲春中旬(중춘중순)에 已進瓜耳(이진과이)라. 上二句(상이구)는 言華淸宮之花柳也(언화청궁지화류야)요. 下二句(하이구)는 華淸宮之內園溫水(화청궁지내원온수)에 瓜已生長(과이생장)하야 進之也(진지야)라. ○ 華淸宮(화청궁)은 驪山溫泉宮(여산온천궁)이니 太宗所建(태종소건)이요. 玄宗(현종)이 改名華淸(개명화청)하고 又於其間(우어기간)에 起老君殿(기로군전)하고 左(좌)는 朝元閣(조원각)이요. 右(우)는 長生殿(장생전)이다.

이는 당나라의 화청궁이다. 궁전 앞엔 버드나무가 있고, 절 앞엔 꽃이 피어있어서, 푸르디푸른색과 붉고 붉은 색채가 서로를 비추고 있다. 내원 안에는 따뜻한 햇볕과 따뜻한 물을 공급하여 2월임에도 벌써 오이를 진상한 것이다. 위 두 구절은 화청궁의 꽃과 버들을 말하였고, 아래 두 구절은 화청궁 내원에는 따뜻한 물에 오이가 이미 자라서 진상했다고 하였다. 화청궁은 여산의 온천궁이니 태종(이세민)이 세운 것인데, 현종이 화청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또 그 사이에 노군전을 일으켰고, 왼쪽에는 조원각이 있고, 오른쪽에는 장생전이 있다

* 王建(왕건) : 당나라 영천(穎川) 사람. 자는 중초(仲初)다. 집안이 영락하여 어린 나이에 위주(魏州)에서 살았다. 헌종(憲宗) 원화(元和) 때 처음으로 벼슬하여 소응현승(昭應縣丞)이 되었다. 태부시승(太府寺丞)과 태상시승(太常寺丞), 비서승(秘書丞)을 역임했다. 代宗(대종) 大曆年間(대력연간, 766~779)에 渭南尉(위남위), 문종(文宗) 대화(大和) 연간에 섬주사마(陜州司馬)로 나가 왕사마(王司馬)로도 불린다. 만년에 벼슬을 버리고 함양(咸陽)에 은거했다. 일생을 한직(閑職)에서 불우하게 지냈다. 악부시(樂府詩)에 능해 장적(張籍)과 이름을 나란히 해서 ‘장왕악부(張王樂府)’라 불렸다. 하층 민중들의 생활상을 시로 노래했다. 특히 궁사(宮詞) 100 수가 있어 인구에 널리 회자되었다. 문집에 『왕사마집(王司馬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