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賈島(가도) : 당(唐) 나라 때의 시인. 처음 승려가 되었으나 한유(韓愈)와 교류하여 환속하여 시인이 됨. 한유와 시의 퇴고(推敲)에 대한 일화가 있다.
* 款冬花(관동화) : 국화과에 속하는 꽃으로 겨울과 봄 사이에 노란 민들레와 같은 모양으로 핀다. 추위를 견뎌내고 얼음을 깨고 나와 피어나니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여기서는 승방에서 가도를 만났다 하지 않고, 혹한에도 꽃을 피우는 관동화 꽃을 만났다 한 것은 가도의 신세가 어렵고도 고고한 인격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 着(착) : 著(착)과 통하는 글자이다. 동사 뒤에 붙어 행위의 결과나 완료 등을 보조하는 보조사이다.
* 行吟(행음) : 거닐며 읊조리다.
* 十二街(십이가) : 장안(長安) 황성(皇城) 안에는 남북으로 일곱 거리, 동서로 다섯 거리 등 모두 열두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보통 장안성(長安城)을 가리킨다.
가도가 처음엔 승려가 되었고, 후에 진사로 천거되었으나 시대와 영합하지 못하여 울적하고 뜻을 얻지 못하였다. 관동화로서 가도가 심한 겨울 추위를 견딤에 견준 것이다. 가도가 산사에서 나와 거닐면서 읊조리는 것은 장차 마땅한 곳이 있어서인데, 어찌 날이 이미 기울었다고 하였으니, 능히 늦은(늙은) 느낌이 없었겠는가? 서울엔 12 거리가 있는데, 당시의 귀인들이 살던 곳과 나란히 이어져서 봄빛이 두루 펴진 듯 하니, 저 관동화(가도)라는 것이 어찌 뜻이 맞을 수 있겠는가? 말을 타고 비록 가지만 지금은 이 관동화를 사랑하는 이 없으니 또한 장차 누구이겠는가? 그래서 가도의 당시 시속과 부합하지 못하는 까닭을 심히 탄식한 것이다.
* 張籍(장적) : 768년 출생 – 830년 사망 추정, 자는 文昌(문창)이고, 中唐(중당)의 문관, 시인. 河北省 濮陽(하북성 복양) 사람이다. 進士(진사)에 급제하여 韓愈(한유)의 천거로 國子博士(국자박사)가 되었고, 國子司業(국자사업)을 역임했다. 古詩(고시)와 書翰, 行草(서한, 행초)에 능했고, 樂府(악부)에도 능하여 王建(왕건)과 이름을 같이했다. 한유에게 ‘노름을 즐기고 남에게 이기려는 승벽이 세며 老佛(노불)을 배척하여 미움을 받으니 맹자처럼 글로 후세에 남기지 못하리라.’는 신랄한 편지를 보낸 바가 있으며 ‘張司業詩集(장사업시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