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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送蜀客(송촉객) / 촉에 가는 나그네를 보내고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7)

by 금삿갓

送蜀客(송촉객) / 촉으로 가는 나그네를 보내고

- 張籍(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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蜀客南行聽碧鷄

촉객남행청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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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계소리 들으며 촉객은 남쪽으로 가고


木綿花發錦江西

목면화발금강서

●○○●●○◎

목화 꽃은 금강 서쪽에 피었구나.


山頭日晩行人少

산두일만행인소

○○●●○○●

산봉우리에 해 저무니 행인은 드물고


時見猩猩樹上啼

시견성성수상제

○●○○●●◎

때때로 성성이가 나무 위에서 울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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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碧雞(벽계) : 벽계는 전설 속에 나오는 신물(神物)이다. 한선제(漢宣帝)가 왕포(王褒)를 촉(蜀) 나라에 보내어 벽계(碧鷄)·금마(金馬)의 신(神)을 맞아 오게 하였으나 왕포가 가는 중에 졸(卒)했다.

* 木綿花(목면화) : 우리나라에서는 목화. 중국에서는 목면화 나무의 붉은 꽃.

* 錦江(금강) : 지금의 사천성 남쪽에 있는 강. 전설에 따르면 촉나라 사람들이 비단을 짜서 금강에서 씻으면 색이 밝고, 다른 물에 씻으면 어둡다고 하였다.

* 時見(시견) : 때때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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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차)는 送別蜀客也(송별촉객야)라. 言蜀中之客(언촉중지객)이 南行則必聽碧鷄(남행즉필청벽계)하고 又有木綿花(우유목면화)가 盛開于錦江之西矣(성개우금강지서의)라. 日已晩於山頭而行路之稀少則猩猩之群(일이만어산두이행로지희소성성지군)이 啼于樹上(제우수상)하야. 可謂聽猿賓下三聲淚者(가위청원빈하삼성루자)가 此也(차야)라. ○ 漢武帝時(한무제시)에 方士云蜀有金馬碧雞之神(방사운촉유금마벽계지신)하야. 可致(가치)라하니, 今此聽碧鷄則非神也(금차청벽계즉비신야)요. 或生鷄耶(혹생계야)아. 未可解也(미가해야)라.

이 시는 촉객을 송별하는 시이다. 촉의 객이 남으로 가니 반드시 벽계소리를 들을 것이고, 또 목면화가 금강의 서편에 한창 피어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해가 이미 서산머리에 저물고 길가는 사람이 드무니 성성이 무리가 나무 위에서 울어 “원숭이 울음 세 번 들으면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라고 한(두보杜甫의 시) 것이 이것이다. 한 무제 당시에 방술사가 말하기를 “촉에는 금마, 벽계의 신이 있어서 오게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지금에 벽계소리를 들었다면 신이 아니라 혹 살아 있는 닭 우는 소리가 아니겠는가? 가히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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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張籍(장적) : 768년 출생 – 830년 사망 추정, 자는 文昌(문창)이고, 中唐(중당)의 문관, 시인. 河北省 濮陽(하북성 복양) 사람이다. 進士(진사)에 급제하여 韓愈(한유)의 천거로 國子博士(국자박사)가 되었고, 國子司業(국자사업)을 역임했다. 古詩(고시)와 書翰, 行草(서한, 행초)에 능했고, 樂府(악부)에도 능하여 王建(왕건)과 이름을 같이했다. 한유에게 ‘노름을 즐기고 남에게 이기려는 승벽이 세며 老佛(노불)을 배척하여 미움을 받으니 맹자처럼 글로 후세에 남기지 못하리라.’는 신랄한 편지를 보낸 바가 있으며 ‘張司業詩集(장사업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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