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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唐昌觀玉蘂花(당창관옥예화) / 당창관의 옥예화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7)

by 금삿갓

唐昌觀玉蘂花(당창관옥예화) / 당창관의 옥예화

- 王建(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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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樹籠葱玉刻成

일수롱총옥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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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한 그루의 나무는 옥을 깎아 만든 듯


飄廊點地色輕輕

표랑점지색경경

○○●●●○◎

회랑에 나부끼고 땅에 닿는 모양이 가볍네.


女冠夜覓香來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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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사가 밤에 향기 오는 곳을 찾았지만


惟見階前碎月明

유견계전쇄월명

○●○○●●◎

오직 계단 앞 이지러진 달빛만 환하네.

* 唐昌觀(당창관) : 당(唐) 나라 때의 도관(道觀 : 도교의 사원)의 명칭. 장안성의 안업방 남쪽에 있었다고 한다. 당의 현종(玄宗)의 딸인 당창공주(唐昌公主)의 이름을 따서 지었고, 그곳에 공주가 심은 옥예화가 있었다고 한다. 당송 시대에 시인들이 많이 읊었다.

* 玉蘂花(옥예화) : 당 나라 시절 전설상의 명화(名花). 지금은 멸종되었고, 일부 식물학자는 백단(白檀)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 籠葱(롱총) : 짙푸름. 파릇파릇함.

* 飄廊(표랑) : 바람 부는 회랑.

* 點地(점지) : 땅에 닿거나 떨어지는 모양.

* 輕輕(경경) : 가벼운 모양.

* 女冠(여관) : 여자 도사.

* 碎月(쇄월) : 달빛이 다른 물체에 가려서 어른거리는 모양.

此(차)는 子厚(자후)가 見此玉蘂花而作也(견차옥예화이작야)라. 獨樹籠葱而潔白(독수롱총이결백)이 如刻玉而造成(여각옥이조성)하고 花片飛時(화편비시)에 或飄拂于廊(혹표불우랑)하며 或點落于地(혹점락우지)하야 白色(백색)이 輕輕而飛(경경이비)라. 女冠(여관)이 夜來(야래)하야 覓花香之來處(멱화향지래처)하니 階前(계전)에 惟見碎月之明而已(유견쇄월지명이이)라.

이 시는 자후(이 시는 王建의 작품인데, 子厚 즉 유종원으로 쓴 것은 무언가 착오인 듯)가 이 옥 같은 꽃술을 보고 지은 것이다. 홀로 선 나무가 짙푸르고 깨끗한 흰 꽃이 마치 옥을 깎아 만든 것 같았고, 꽃잎이 나를 때에 혹 바람이 회랑으로 떨어내고 혹 점점이 땅에 떨어져 흰색의 꽃잎이 가볍게 날고 있었다. 여자도사가 밤에 와서 꽃향기의 출처를 찾았으나 계단 앞에는 오직 부서지는 밝은 달빛만 보일 뿐이었다

* 王建(왕건) : 당나라 영천(穎川) 사람. 자는 중초(仲初)다. 집안이 영락하여 어린 나이에 위주(魏州)에서 살았다. 헌종(憲宗) 원화(元和) 때 처음으로 벼슬하여 소응현승(昭應縣丞)이 되었다. 태부시승(太府寺丞)과 태상시승(太常寺丞), 비서승(秘書丞)을 역임했다. 代宗(대종) 大曆年間(대력연간, 766~779)에 渭南尉(위남위), 문종(文宗) 대화(大和) 연간에 섬주사마(陜州司馬)로 나가 왕사마(王司馬)로도 불린다. 만년에 벼슬을 버리고 함양(咸陽)에 은거했다. 일생을 한직(閑職)에서 불우하게 지냈다. 악부시(樂府詩)에 능해 장적(張籍)과 이름을 나란히 해서 ‘장왕악부(張王樂府)’라 불렸다. 하층 민중들의 생활상을 시로 노래했다. 특히 궁사(宮詞) 100 수가 있어 인구에 널리 회자되었다. 문집에 『왕사마집(王司馬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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