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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宮中詞 其二(궁중사 기2)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5)

by 금삿갓

宮中詞 其二(궁중사 기2)

- 王建(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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殿上袞衣明日月

전상곤의명일월

●●●○○●●

전각의 곤룡포는 해와 달 같이 밝고


硯中旗影動龍蛇

연중기영동룡사

●○○●●○◎

깃발 그림자 벼룻물 속에 용과 뱀같이 움직이네.


縱橫禮樂三千字

종횡예악삼천자

○○●●○○●

종횡으로 쓴 예악의 글 삼천 자를 지을 적에


獨對丹墀日未斜

독대단지일미사

●●○○●●◎

천자와 독대했으나 해는 아직 기울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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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袞衣(곤의) : 곤룡포. 임금의 예복. 여기서는 황제를 지칭함.

* 禮樂(예악) : 예기(禮記)와 악기(악기(樂記). 유가(儒家)의 경전을 지칭한다.

* 獨對(독대) : 송나라의 과거제도로, 대책문이 황제의 뜻에 맞으면 급제하여 진사를 하사함.

* 단지(丹墀) : 대궐의 붉은 섬돌인 용지(龍墀)와 같은 말로, 대궐 또는 임금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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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차)는 言天子臨軒策士也(언천자임헌책사야)라. 袞衣(곤의)는 天子之服也(천자지복야)라. ○ 入朝對策時(입조대책시)에 得瞻仰天顔(득첨앙천안)이 如日月之明也(여일월지명야)요. 對策于丹墀(대책우단지)하니 侍衛旌旗之影(시위정기지영)이 搖動于硯水之中(요동우연수지중)이 如龍蛇之動也(여룡사지동야)라. 縱橫禮樂(종횡예악)은 言對策于君前(언대책우군전)에 所言(소언)이 皆禮樂刑政之大綱(개예악형정지대강)이니 其字三千之言(기자삼천지언)이라. 獨對于丹墀之下(독대우단지지하)하야 文成而日未斜也(문성이일미사야)라. 宋時(송시)에 有時薦之料(유시천지료)하야 對策稱旨者(대책칭지자)는 特賜進士及第故(특사진사급제고)로 曰獨對(왈독대)라.

이 시는 천자가 헌책사에 임한 것을 말했다. 곤의는 천자의 옷이다. 조정에 들어가 대책을 올릴 적에 천자의 용안을 우러러보니 마치 해와 달 같이 밝았다. 궁궐의 붉은 섬돌에서 대책을 지을 적에 시위무사의 깃발 그림자가 벼루의 먹물 속에 흔들리는 것이 마치 용과 뱀이 움직이는 것과 같았다. 종횡으로 흐르는 예악은 임금 앞에서 대책을 지을 적에 하는 말이 모두 예악형정의 대강이었으니 그 글자가 삼천 자였다는 말이다. 대궐의 붉은 섬돌 아래에서 천자와 독대하여 글을 이루었는데 아직 해가 기울지 않았다. 송나라 때에 천거된 자를 헤아리는 때가 있어서 대책이 뜻에 걸맞은 자는 특별히 진사급제를 하사한 때문에 독대라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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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王建(왕건) : 당나라 영천(穎川) 사람. 자는 중초(仲初)다. 집안이 영락하여 어린 나이에 위주(魏州)에서 살았다. 헌종(憲宗) 원화(元和) 때 처음으로 벼슬하여 소응현승(昭應縣丞)이 되었다. 태부시승(太府寺丞)과 태상시승(太常寺丞), 비서승(秘書丞)을 역임했다. 代宗(대종) 大曆年間(대력연간, 766~779)에 渭南尉(위남위), 문종(文宗) 대화(大和) 연간에 섬주사마(陜州司馬)로 나가 왕사마(王司馬)로도 불린다. 만년에 벼슬을 버리고 함양(咸陽)에 은거했다. 일생을 한직(閑職)에서 불우하게 지냈다. 악부시(樂府詩)에 능해 장적(張籍)과 이름을 나란히 해서 ‘장왕악부(張王樂府)’라 불렸다. 하층 민중들의 생활상을 시로 노래했다. 특히 궁사(宮詞) 100 수가 있어 인구에 널리 회자되었다. 문집에 『왕사마집(王司馬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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