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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寄李渤(기이발) / 이발에게 주다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8)

by 금삿갓

寄李渤(기이발) / 이발에게 주다

- 張籍(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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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度谿頭躑躅紅

오도계두척촉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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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계 시내어귀 철쭉꽃 붉게 피어


嵩陽寺裏講時鐘

숭양사리강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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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양사 안에는 강론 알리는 종소리


春山處處行應好

춘산처처행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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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 곳곳 가는 곳마다 응당 좋을 터


一月看花到幾峰

일월간화도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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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꽃구경 몇 봉우리나 이르렀나.

此(차)는 作詩而寄也(작시이기야)라. 五度谿之頭(오도계지두)에 躑躅之花(척촉지화)가 正開爛紅(정개란홍)하고 嵩陽寺裡(숭양사리)에 講時之鍾(강시지종)을 行山之際(행산지제)에 必聽之矣(필청지의)라. 春風山中(춘풍산중)에 到處無非芳菲(도처무비방비)하야. 登臨之好(등임지호)와 翫賞之興(완상지흥)이 最多矣(최다의)리니, 一月之間(일월지간)에 看花之行(간화지행)이 行盡幾峰耶(행진기봉야)아. ○ 五度谿(오도계)는 此是谿名也(차시계명야)요. 非是五次過谿也(비시오차과계야)라. 躑躅(척촉)은 東方所謂(동방소위) 철죽이니, 百花(백화)가 飛盡(비진)하고 綠葉成陰之後(녹엽성음지후)에 始乃放紅者也(시내방홍자야)라. 嵩陽寺(숭양사)는 寺名也(사명야)라. 言李渤(언이발)이 看躑躅花紅而登臨春山(간척촉화홍이등임춘산)이 必費了一月而到了幾箇峰頭耶(필비료일월이도료기고봉두야)아.

이 시는 시를 지어 부친 것이다. 오도계곡 머리에 철쭉 꽃이 한창 피어 현란하게 붉은데, 숭양사 안에서의 강론을 알리는 종소리가 산행하는 즈음에도 반드시 들렸으리라. 봄바람 부는 산중에 이르는 곳마다 꽃다운 풀이 아닌 것이 없어 산에 올라 내려다보는 좋음과 감상하는 흥취가 가장 많았을 것이다. 한 달 사이에 꽃구경 행차로 다녀본 것이 모두 몇 봉우리나 되는가. 오도계는 이 계곡의 이름이니, 이 계곡을 5번 통과했다는 것은 아니다. 척촉은 동방에서 말하는 철쭉이니, 백화가 다 지고 푸른 잎이 그늘을 이룬 다음에야 비로소 붉음을 방출하는 것이다. 숭양사는 사찰의 이름이다. 이발이 붉은 철쭉꽃을 보고 올라 봄 산에 임하니 반드시 한 달을 다 써서 몇 개의 봉우리나 이르렀는가라는 말이다.

* 張籍(장적) : 768년 출생 – 830년 사망 추정, 자는 文昌(문창)이고, 中唐(중당)의 문관, 시인. 河北省 濮陽(하북성 복양) 사람이다. 進士(진사)에 급제하여 韓愈(한유)의 천거로 國子博士(국자박사)가 되었고, 國子司業(국자사업)을 역임했다. 古詩(고시)와 書翰, 行草(서한, 행초)에 능했고, 樂府(악부)에도 능하여 王建(왕건)과 이름을 같이했다. 한유에게 ‘노름을 즐기고 남에게 이기려는 승벽이 세며 老佛(노불)을 배척하여 미움을 받으니 맹자처럼 글로 후세에 남기지 못하리라.’는 신랄한 편지를 보낸 바가 있으며 ‘張司業詩集(장사업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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