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08> 秋思(추사) / 가을 생각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8)

by 금삿갓

秋思(추사) / 가을 생각

- 張籍(장적)

KakaoTalk_20250109_221409842.jpg

洛陽城裏見秋風

낙양성리견추풍

●○○●●○◎

낙양성에서 가을 풍광을 보다가


欲作家書意萬重

욕작가서의만중

●●○○●●◎

집에 편지 쓰고픈 마음 만 갈래라.


復恐怱怱說不盡

부공총총설부진

●●○○●●●

바삐 쓰다가 말 다 못할까 다시 걱정되어


行人臨發又開封

행인임발우개봉

○○○●●○◎

인편이 떠날 즈음에 또 뜯어보네.

此(차)는 言久客於洛陽而正値秋風(언구객어낙양이정치추풍)하니 故鄕之思倍於他時(고향지사배어타시)하고 適有故鄕之便人(적유고향지편인)하야 欲裁家書而意中千緖萬端(욕재가서이의중천서만단)이 不知其幾重矣(부지기수중의)라. 家書(가서)를 堅緘以給而復思之曰緣於悤忙(견함이급이부사지왈연어총망)하야 恐或有不盡之說(공혹유뷰진지설)하야 便人(편인)이 臨發之際(임발지제)에 家書封(가서봉)을 又開而看之(우개이간지)하니 客中人情(객중인정)이 安得不然乎(안득불연호)아. 此四句(차사구)는 描得客情(묘득객정)이 切緊也(절긴야)로다.

이는 낙양에서의 오랜 객지생활에 바로 가을바람을 대하니 고향이 다른 때보다 갑절이나 생각나는데, 마침 고향 가는 인편이 있어 편지를 쓰려하지만 마음속에 천만 갈래 생각이 몇 번이나 거듭되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가서를 단단히 봉해서 주고는 다시 생각하여 말하기를 바쁜 까닭에 혹시 다하지 못한 말이 있을까 인편이 출발할 즈음에 봉했던 편지를 다시 열어 보는 것이니 나그네의 마음이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이 네 구절은 나그네의 감정을 묘사해 낸 것이 간절히 얽혀 있다.

* 張籍(장적) : 768년 출생 – 830년 사망 추정, 자는 文昌(문창)이고, 中唐(중당)의 문관, 시인. 河北省 濮陽(하북성 복양) 사람이다. 進士(진사)에 급제하여 韓愈(한유)의 천거로 國子博士(국자박사)가 되었고, 國子司業(국자사업)을 역임했다. 古詩(고시)와 書翰, 行草(서한, 행초)에 능했고, 樂府(악부)에도 능하여 王建(왕건)과 이름을 같이했다. 한유에게 ‘노름을 즐기고 남에게 이기려는 승벽이 세며 老佛(노불)을 배척하여 미움을 받으니 맹자처럼 글로 후세에 남기지 못하리라.’는 신랄한 편지를 보낸 바가 있으며 ‘張司業詩集(장사업시집)’이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07> 寄李渤(기이발) / 이발에게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