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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蠻中(만중) / 오랑캐 땅에서

금삿갓의 漢詩工夫(249718)

by 금삿갓

蠻中(만중) / 오랑캐 땅에서

- 張籍(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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瘴水蠻中入洞流

장수만중입동류

●●○○●●◎

장수강은 오랑캐 땅의 골짜기로 흘러들고


人家多住竹棚頭

인가다주죽붕두

○○○●●○◎

인가는 대나무 다락집에 많이 있네.


一山海上無城郭

일산해상무성곽

●○●●○○●

바닷가 하나의 산에는 성곽도 없고


惟見松牌記象州

유견송패기상주

○●○○●●◎

오직 상주라고 적힌 송패만 보이네.

此(차)는 言蠻中風俗也(언만중풍속야)라. 瘴水(장수)가 入洞流(입동류)는 言蠻中之地形也(언만중지형야)요. 人家(인가)가 多住竹棚頭(다주죽붕두)는 言蠻中之風俗也(언만중지풍속야)요. 一山海上(일산해상)에 無城郭(무성곽)은 言蠻中之無城郭也(언만중지무성곽야)요. 松牌(송패)에 記象州(기상주)는 以松爲牌(이송위패)하야. 記之曰象州(기지왈상주)라하니 惟見者此而已(유견자차이이)라. 統論蠻中之地形(통론만중지지형)과 風俗(풍속)과 城郭(성곽)과 松牌耳(송패이)라.

이 시는 오랑캐의 풍속을 말한 것이다. 장수가 골짜기로 흘러든다는 것은 오랑캐 땅의 지형을 말한 것이고, 인가가 대부분 대나무다락집에 산다는 말은 오랑캐의 풍속을 말한 것이고, 산 하나의 바닷가에는 성곽이 없다는 것은 오랑캐 땅에는 성곽이 없다는 말이요, 송패에 상주라 기록됐다는 것은 소나무로 패를 만들어 상주라고 기록한 것이니, 오직 이것만 보였을 뿐이다. 오랑캐 지방의 지형과 풍속과 성곽과 송패를 통틀어 논했을 뿐이다

* 張籍(장적) : 768년 출생 – 830년 사망 추정, 자는 文昌(문창)이고, 中唐(중당)의 문관, 시인. 河北省 濮陽(하북성 복양) 사람이다. 進士(진사)에 급제하여 韓愈(한유)의 천거로 國子博士(국자박사)가 되었고, 國子司業(국자사업)을 역임했다. 古詩(고시)와 書翰, 行草(서한, 행초)에 능했고, 樂府(악부)에도 능하여 王建(왕건)과 이름을 같이했다. 한유에게 ‘노름을 즐기고 남에게 이기려는 승벽이 세며 老佛(노불)을 배척하여 미움을 받으니 맹자처럼 글로 후세에 남기지 못하리라.’는 신랄한 편지를 보낸 바가 있으며 ‘張司業詩集(장사업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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