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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春別曲(춘별곡) / 봄 이별 노래

금삿갓의 漢詩工夫(249719)

by 금삿갓

春別曲(춘별곡) / 봄 이별 노래

- 張籍(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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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江春水綠堪染

장강춘수녹감염

○○○●●○●

양자강 봄물은 물들인 듯 푸르고


荷葉出水大如錢

하엽출수대여전

●●●●●○◎

물위로 나온 연잎은 동전 같구나.


江頭橋樹君自種

강두교수군자종

○○○●○●●

강가 다리에 나무는 그대가 손수 심은 것


那不長繫木蘭船

나부장계목란선

○●○○○○◎

어찌하여 목란선을 오래 아니 매어 둘까?

此(차)는 當春而別故(당춘이별고)로 曰春別曲(왈춘별곡)이라. 言長江之春水(언장강지춘수)가 綠色(녹색)이 宛若染之而荷葉(완약염지이하엽)이 點點浮於水面者(점점부어수면자)가 形如錢(형여전)이라. 江頭橋(강두교)에 所種之樹(소종지수)는 君是昔年(군시석년)에 手植之樹而今而長大(수식지수이금이장대)하야. 可以繫船(가이계선)이어늘 一自君去後(일자군거후)에 更不歸此(갱불귀차)하야 木蘭船(목란선)을 何不長繫耶(하부장계야)아. 思君之心(사군지심)이 見物感傷矣(견물감상의)니 惟願遄歸(유원천귀)하야. 繫船于彼樹(계선우피수)를 予日望之(여일망지)하노라.

이는 봄을 맞아 이별한 연고로 춘별곡이라 하였다. 장강의 봄물의 녹색이 완연하게 물들인 것 같고, 연잎이 점점이 수면 위에 떠 있는 것이 돈과 같은 형상이라는 말이다. 강 머리의 다리에 심은 나무는 그대가 전에 손수 심은 나무로 이제 크게 자라서 배를 매어둘 수 있게 되었는데, 그대가 한번 떠나간 후로부터 다시는 여기에 돌아오지 않아서 목란선을 어찌 오래 매어둘 수 있겠는가? 그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사물을 보고 슬픔을 느끼게 되어 오직 빨리 돌아오기만을 바라서 배를 매어두던 저 나무를 나는 날마다 바라보노라.

* 張籍(장적) : 768년 출생 – 830년 사망 추정, 자는 文昌(문창)이고, 中唐(중당)의 문관, 시인. 河北省 濮陽(하북성 복양) 사람이다. 進士(진사)에 급제하여 韓愈(한유)의 천거로 國子博士(국자박사)가 되었고, 國子司業(국자사업)을 역임했다. 古詩(고시)와 書翰, 行草(서한, 행초)에 능했고, 樂府(악부)에도 능하여 王建(왕건)과 이름을 같이했다. 한유에게 ‘노름을 즐기고 남에게 이기려는 승벽이 세며 老佛(노불)을 배척하여 미움을 받으니 맹자처럼 글로 후세에 남기지 못하리라.’는 신랄한 편지를 보낸 바가 있으며 ‘張司業詩集(장사업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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