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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成都曲(성도곡) / 성도의 노래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9)

by 금삿갓

成都曲(성도곡) / 성도의 노래

- 張籍(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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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江近西春水綠

금강근서춘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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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서쪽 가까이 봄물은 푸르고


新雨山頭茘枝熟

신우산두려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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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내린 비에 산마루의 여지 익었네.


萬里橋邊多酒家

만리교변다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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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교 주변에는 술집도 많으니


游人愛向誰家宿

유인애향수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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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사람들 사랑 찾아 뉘 집에 묵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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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차)는 覽成都之景而作也(람성도지경이작야)라. 言錦江春色逐人來而近西則春水(언금강춘색축인래이근서즉춘수)가 鴨頭綠(압두록)하야. 宛若染色(완약염색)하고 新雨初晴而山頭之荔枝樹(신우초청이산두지려지수)는 實己熟矣(실이숙의)라. 賣酒之家(매주지가)가 多住於萬里橋邊而靑帘(다주어만리교변이청렴)이 飃揚于風(표양우풍)하니 當春遊人(당춘유인)이 今夜(금야)에 向誰家而宿乎(향수가이숙호)아하니. 成都(성도)에 必多豪放自得之輩故(필다호방자득지배고)로 云然也(운연야)라. 上二句(상이구)는 言江湖之勝與荔枝之熟也(언강호지승여려지지숙야)요. 下二句(하이구)는 言橋邊(언교변)에 多酒家(다주가)하고 亦遊子之豪蕩(역유자지호탕)이 最多也(최다야)라.

이는 성도의 풍경을 보고 지은 것이다. 금강의 봄빛이 사람을 몰고 와 가까운 서쪽의 봄물이 오리 머리같이 푸르러 완연히 염색한 듯하고, 새로 내리던 비 처음 개이니 산머리의 여지나무는 열매가 이미 익었다고 말한다. 술을 파는 집이 만리교 주변에 많아서 푸른 술집 깃발이 바람에 날리니 봄을 맞아 놀러 다니는 사람들이 오늘 밤엔 어느 집에 가서 묵을까 하니, 성도에 반드시 호방하여 자득한 무리들이 많음으로 그렇게 말한 것이다. 위 두 구절은 강호의 빼어난 경치와 여지가 익은 것을 말했고, 아래 두 구절은 다리 주변에는 술집이 많은 동시에 노니는 호탕한 자들도 가장 많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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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張籍(장적) : 768년 출생 – 830년 사망 추정, 자는 文昌(문창)이고, 中唐(중당)의 문관, 시인. 河北省 濮陽(하북성 복양) 사람이다. 進士(진사)에 급제하여 韓愈(한유)의 천거로 國子博士(국자박사)가 되었고, 國子司業(국자사업)을 역임했다. 古詩(고시)와 書翰, 行草(서한, 행초)에 능했고, 樂府(악부)에도 능하여 王建(왕건)과 이름을 같이했다. 한유에게 ‘노름을 즐기고 남에게 이기려는 승벽이 세며 老佛(노불)을 배척하여 미움을 받으니 맹자처럼 글로 후세에 남기지 못하리라.’는 신랄한 편지를 보낸 바가 있으며 ‘張司業詩集(장사업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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