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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山禽(산금) / 산새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9)

by 금삿갓

山禽(산금) / 산새

- 張籍(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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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禽毛如白練帶

산금모여백련대

○○○○●●●

멧새의 깃털은 흰 비단 띠 같은데


棲我庭前栗樹枝

서아정전율수지

○●○○●●◎

우리 뜰 앞 밤나무 가지에 깃들었네.


獼猴半夜來取栗

미후반야래취율

○○●●○●●

원숭이가 한밤에 와서 밤을 따가니


一雙中林向月飛

일쌍중림향월비

●○○○●●◎

한 쌍이 숲 속에서 달을 향해 날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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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차)는 以山禽(이산금)으로 爲題而吟也(위제이음야)라. 毛如白練之山禽(모여백련지산금)이 來棲于庭前栗樹則棲不過一枝(래서우정전율수즉서불과일지)어늘 何必於此(하필어차)에 托身耶(탁신야)아. 有若依托于我而翶翔其間故(유약의탁우아이고상기간고)로 日以觀之(일이관지)하야 心乎愛矣(심호애의)러니. 獼猴取栗之計(미후취율지계)로 升于栗樹則棲居之山禽(승우율수즉서거지산금)이 向明月而雙飛(향명월이쌍비)하니 可憎者(가증자)는 獼猴也(미후야)로다. 以人事(이인사)로 比之(비지)면 暗君之虐民(암군지학민)과 墨吏之浚民(흑리지준민)이 何以異於山禽之失棲乎(가이이어산금지실서호)아.

이는 산새로 제목을 지어 읊은 것이다. 깃털이 마치 흰 비단 같은 산새가 뜰 앞의 밤나무에 와서 깃드니 나무 한 가지에 지나지 않는데 하필이면 이곳에 몸을 의탁하였는가? 마치 나에게 의탁해 사는 것 같이 그 밤나무 사이에서 날아다니는 것을 날마다 관찰했기 때문에 마음으로 사랑했었는데, 원숭이가 밤을 따려는 계획으로 밤나무에 올라가자 그곳에 살던 산새들이 밝은 달을 향하여 쌍쌍이 날아가니 미워할 만한 것은 원숭이였다. 사람의 일로 비교한다면 어두운 군주가 백성을 학대함과 검은 관리가 백성의 재물을 긁어가는 것이 어찌 산새가 둥지를 잃은 것과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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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張籍(장적) : 768년 출생 – 830년 사망 추정, 자는 文昌(문창)이고, 中唐(중당)의 문관, 시인. 河北省 濮陽(하북성 복양) 사람이다. 進士(진사)에 급제하여 韓愈(한유)의 천거로 國子博士(국자박사)가 되었고, 國子司業(국자사업)을 역임했다. 古詩(고시)와 書翰, 行草(서한, 행초)에 능했고, 樂府(악부)에도 능하여 王建(왕건)과 이름을 같이했다. 한유에게 ‘노름을 즐기고 남에게 이기려는 승벽이 세며 老佛(노불)을 배척하여 미움을 받으니 맹자처럼 글로 후세에 남기지 못하리라.’는 신랄한 편지를 보낸 바가 있으며 ‘張司業詩集(장사업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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