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산새로 제목을 지어 읊은 것이다. 깃털이 마치 흰 비단 같은 산새가 뜰 앞의 밤나무에 와서 깃드니 나무 한 가지에 지나지 않는데 하필이면 이곳에 몸을 의탁하였는가? 마치 나에게 의탁해 사는 것 같이 그 밤나무 사이에서 날아다니는 것을 날마다 관찰했기 때문에 마음으로 사랑했었는데, 원숭이가 밤을 따려는 계획으로 밤나무에 올라가자 그곳에 살던 산새들이 밝은 달을 향하여 쌍쌍이 날아가니 미워할 만한 것은 원숭이였다. 사람의 일로 비교한다면 어두운 군주가 백성을 학대함과 검은 관리가 백성의 재물을 긁어가는 것이 어찌 산새가 둥지를 잃은 것과 다르겠는가?
* 張籍(장적) : 768년 출생 – 830년 사망 추정, 자는 文昌(문창)이고, 中唐(중당)의 문관, 시인. 河北省 濮陽(하북성 복양) 사람이다. 進士(진사)에 급제하여 韓愈(한유)의 천거로 國子博士(국자박사)가 되었고, 國子司業(국자사업)을 역임했다. 古詩(고시)와 書翰, 行草(서한, 행초)에 능했고, 樂府(악부)에도 능하여 王建(왕건)과 이름을 같이했다. 한유에게 ‘노름을 즐기고 남에게 이기려는 승벽이 세며 老佛(노불)을 배척하여 미움을 받으니 맹자처럼 글로 후세에 남기지 못하리라.’는 신랄한 편지를 보낸 바가 있으며 ‘張司業詩集(장사업시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