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제(鷿鵜) : 논병아릿과에 속하는 물새의 일종인데, 칼날에 이 새의 기름을 발라 두면 녹이 슬지 않는다고 한다. 소식(蘇軾)의 시 〈사조자방혜신다(謝曹子方惠新茶)〉에 “주머니엔 오랫동안 과두 문자 간직했고, 칼은 벽제 기름으로 새로 닦아 놓았다네.(囊簡久藏科斗字 劍鋒新瑩鷿鵜膏)”라고 하였다.
고사는 고의와 뜻이 같다. 활을 조련하는 참새의 피는 아직 마르지 않았고, 또 벽제의 피로 새로 보검을 담금질하니 검광이 서릿발 같아 활과 칼을 튼튼하고 날카롭게 하므로, 요동 노장의 두 구레나룻이 눈과 같았으나 오히려 젊을 때의 용기를 갖고 있어 밤마다 깃발(旄頭)을 보며 마음에 맹서를 한다. 모두(旄頭)를 향한다는 것은 서방의 昴宿(묘수)니 군왕을 담당하는 주요 별자리이므로 이와 같이 말했을 뿐이다.
* 昴宿(묘수) : 고대 중국의 천문학에서 28개의 별자리 중의 하나이고 서궁(西宮)의 백호(白虎) 7 별 중의 4번째.
* 李端(이단) : 약 743-782. 당나라 때 시인. 자(字)는 정기(正己), 조주(趙州) 지금의 허베이 자오현(趙縣)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여산에 살면서 시승(詩僧) 교연(皎然)에게 시를 배웠다. 대력 5년에 진사, 비서성 교서랑, 항주 사마를 지냈다. 말년에 벼슬을 그만두고 후난성 형산에 은거하여 스스로 형악유인(衡嶽幽人)이라 칭하였다. 현재 《이단 시집》 세 권이 있다. 그의 시는 대부분 소극적인 피세(避世) 사상을 나타내며, 개별 작품은 사회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며, 규애(閨愛)를 쓴 시들도 청아하고 완곡하여 낭송할 수 있으며, 그 풍격은 사공서와 유사하다. 이단은 대력의 10 재자(才子) 중 한 명으로 10 재자 중 나이가 젊지만 시재가 뛰어난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