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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ul 22. 2024

115> 汴州聞角(변주문각) / 변주에서 듣는 뿔피리

漢詩工夫(240623)

汴州聞角(변주문각) / 변주에서 뿔피리 소리 듣고

 - 武元衡(무원형)


何處金笳月裏悲

하처금가월리비

○●○○●●◎

어디의 금가소린지 달빛 속에 서글프네.


悠悠邊客夢先知

유유변객몽선지

○○○●●○◎

유유히 아득한 변객(邊客) 꿈결에도 먼저 안다.


單于城上關山月

선우성상관산월

○○○●○○●

선우의 성 위에서 부르던 관산월인데


今日中原忽解吹

금일중원홀해취

○●○○●●◎

오늘은 중원에서도 문득 불 줄 아는구나.

* 金笳(금가) : 胡笳(호가)에 대한 美稱(미칭)으로 金(금) 자를 붙였다. 胡笳(호가)는 북방 이민족이 불던 관악기.

* 邊客(변객) : 汴州(변주) 지역은 중원에 속하나, 작자는 변방에 있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무원형은 한때 서천절도사로 서쪽 변방에 있었다.

* 單于城(선우성) : 單于都護府(선우도호부)의 治所(치소)를 말하다. 선호도호부는 지금의 내몽고 지역에 해당한다.

* 관산월(關山月) : 본디 악부(樂府) 횡취곡(橫吹曲)의 이름으로, 그 가사(歌詞)는 남북조(南北朝) 이래 문인들이 많이 지었는데, 흔히 변새를 지키는 사병(士兵)들이 오래도록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여 서로의 이별을 슬퍼하는 정경을 담고 있다.

月明之夜(월명지야)에 金笳之聲(금가지성)이 悲哀凄凉而在邊塞之客(비애처량이재변새지객)이 愁眠矇矓之中(수면몽롱지중)에 覺而先知(각이선지)하야 家中戀戀之情(가중연연지정)이 徘徊于心中(배회우심중)이라. 昔日關山月色(석일관산월색)이 遍照于單于之城而今日中原之地(편조우선우지성이금일중원지지)에 忽然解吹也(홀연해취야)라. 上二句(상이구)는 言月下悲笳不知何處而來(언월하비가부지하처이래)하고 邊客(변객)이 必也夢先覺而知也(필야몽선각이지야)요. 下二句(하이구)는 言此金笳曾是吹於單于城關山月者而不意今日(언차금가증시취어선우성관산월자이불의금일)에 聞於中原汴州之地(문어중원변주지지)이라.

달 밝은 밤에 금가 소리가 슬프고 처량하여 변방에 있는 객이 근심스러운 잠자리에 몽롱한 가운데에도 깨닫고 먼저 알아 집안의 연연한 정이 마음속에 배회하는 것이다. 전날엔 관산월색이 두루 선우의 성에 비추더니 오늘 중원의 땅에서도 문득 관산월을 불 줄 아는 것이다. 위의 두 구절은 달빛 아래 어디선가 슬픈 피리소리가 들려오니, 변방의 객이 또한 꿈에 먼저 깨달아 알았다는 말을 하였고, 아래 두 구절은 이 금가 소리는 선우성의 달밤 관산에서 부는 것인데, 오늘 뜻하지 않게 중원의 변주의 땅에서 들었다는 말을 했다.

* 武元衡(무원형) : 당나라의 인물. 자는 백창(伯蒼). 출신지는 병주 문수이고 783년에 진사가 되었고, 여러 차례 옮겨 감찰어사가 되었다가 후에 화원현령이 되었으며, 경사 근처에서 진군독장이 자신의 공을 믿고 백성들을 어지럽히자 병을 핑계로 벼슬을 떠났다. 덕종의 부름을 받고 비부원외랑이 되었다가 1년 후에는 좌사낭중으로 옮겼고, 804년에는 어사중승이 되었다. 이어서 좌서자, 산릉의장사를 역임했으며, 왕숙문의 사람됨을 가벼이 여겨 거칠게 대우했고 왕숙문이 자신의 편으로 삼으려고 했지만 이를 거절해 805년 3월에 우서자로 좌천되었다. 헌종이 즉위하자 다시 어사중승에 임명되었다가 이부시랑을 지내면서 문하시랑평장사가 되어 호부의 일을 겸했다가 807년에 검남서천절도사에 임명되었다. 검남서천절도사를 지내자 여러 가지 규제를 풀어주고 자신에게 엄격하면서 백성들에게는 관대한 정치를 했다. 813년에는 지정사가 되었고 814년 11월에 이길보가 죽자 무원형이 군대의 일을 맡게 되었다. 무원형은 반란군에 대한 토벌을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815년 6월 3일에 입궐하려다가 습격을 받고 왼쪽 넓적다리를 맞았고, 적에게 말을 붙잡혀 동남쪽 10여 보를 가서 머리뼈를 맞고 살해당했다. 무원형의 암살 배후를 구당서에는 왕승종이 보낸 자들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나왔지만, 신당서에 따르면 이사도가 보낸 자객에게 암살당한 것으로 보인다. 시를 짓는 것에 뛰어나 사람들은 그에 대해 벼슬이 높아져서 시에 뛰어난 자는 오직 무원형일 뿐이라고 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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