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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y 05. 2024

77> 贈崔九(증최구) / 최구에게 주다.

漢詩工夫(240426)

贈崔九(증최구) / 최구에게 주다.

 - 劉長卿(유장경)


憐君一見一悲歌

연군일견일비가

○○●●●○◎

어여쁜 그대 한번 보니 한 자락 슬픈 노래


歲歲無如老去何

세세무여로거하

●●○○●●◎

해마다 같지 않고 늙어 가니 어쩌겠나?


白屋漸看秋草沒

백옥점간추초몰

●●●○○●●

초가는 차차 보니 가을 풀에 묻히고


靑雲莫道故人多

청운막도고인다

○○●●●○◎

출세한 사람아 친구 많다고 말하지 마라.

* 白屋(백옥) : 채색하지 않고 목재가 그대로 드러난 집, 또는 하얀 띠풀(白茅)로 지붕을 이은 집. 여기서는 한사(寒士)의 집을 가리킨다.

* 靑雲(청운) : 높은 하늘의 푸른 구름. 흔히 고관대작이나 그러한 위치에 이르는 길 등을 비유한다. 예로 청운(靑雲)의 꿈을 품다.

* 莫道(막도) : 말하지 마라.

此(차)는 相歡之詞也(상환지사야)라. 言見君而悲歌自發者(언견군이비가자발자)는 萬事無成而歲去年來(만사무성이세거년래)에 只此年老之白髮(지차년로지백발)을 無可奈何(무가내하)라. 居此白屋(거차백옥)하야 但看秋草之沒(단간추초지몰)이오. 故人(고인)이 雖多於靑雲路(수다어청운로)나 不足道也(부족도야)라. 年老家貧(연로가빈)하야 自嘆于白屋而已(자탄우백옥이이)니 富貴故人(부귀고인)이 何可念及於此境耶(하가념급어차경야)아. 悲身世之不遇(비신세지불우)하고 莫道故人之多(막도고인지다)하라.

이 시는 서로 기뻐하는 가사다. 그대를 보니 슬픈 노래가 절로 나온다고 말한 것은 만사가 이루어짐이 없어 해가 가고 새해가 오고, 다만 이 나이가 늙어 백발이 됨을 어쩔 수 없다. 이 초가에 살면서 다만 가을 풀이 시들어 감을 보고, 벼슬길에 든 친구가 비록 많으나 말하기가 부족하다. 나이는 늙고 집안은 가난하니 초가에서 스스로 한탄할 뿐이다. 부귀한 친구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을 어찌 생각할 수 있겠는가? 세상에 때를 만나지 못한 몸을 슬퍼하고 친구 많음을 말하지 말라는 말이다.

* 劉長卿(유장경) : 726 ~ 790, 당대(唐代)의 시인(詩人). 자(字)는 문방(文房), 하북성 하간(河間)에서 났다. 733년에 진사(進士), 현종(玄宗) 지덕(至德) 연간에 감찰어사(監察御史)가 되었다가 상관과의 사이가 나빠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벼슬이 수주자사(隨州刺史)로 그쳤다. 왕유(王維)의 영향을 받아 오언시(五言詩)를 잘 지었으며, 시집에 <유수주자집(劉隨州子集)> 1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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