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서로 기뻐하는 가사다. 그대를 보니 슬픈 노래가 절로 나온다고 말한 것은 만사가 이루어짐이 없어 해가 가고 새해가 오고, 다만 이 나이가 늙어 백발이 됨을 어쩔 수 없다. 이 초가에 살면서 다만 가을 풀이 시들어 감을 보고, 벼슬길에 든 친구가 비록 많으나 말하기가 부족하다. 나이는 늙고 집안은 가난하니 초가에서 스스로 한탄할 뿐이다. 부귀한 친구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을 어찌 생각할 수 있겠는가? 세상에 때를 만나지 못한 몸을 슬퍼하고 친구 많음을 말하지 말라는 말이다.
* 劉長卿(유장경) : 726 ~ 790, 당대(唐代)의 시인(詩人). 자(字)는 문방(文房), 하북성 하간(河間)에서 났다. 733년에 진사(進士), 현종(玄宗) 지덕(至德) 연간에 감찰어사(監察御史)가 되었다가 상관과의 사이가 나빠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벼슬이 수주자사(隨州刺史)로 그쳤다. 왕유(王維)의 영향을 받아 오언시(五言詩)를 잘 지었으며, 시집에 <유수주자집(劉隨州子集)> 10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