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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ug 17. 2024

390. 피임약 먹는 카탈루냐 광장 비둘기

우리나라가 지금은 출산율이 위기 수준으로 떨어져서 인구 소멸을 경고하고 있지만, 한때는 국가시책으로 산아제한을 할 때도 있었다. 3자녀에서 2자녀로 ‘잘 기른 딸 하나’ 정책으로 급격히 추진되었다. 그러다 보니 피임기구와 피임약의 발전이 눈부시게 성과를 보였고, 국산 피임기구인 콘돔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이젠 사후 피임약도 시판되는 마당이니 할 말이 없다. 이젠 피임약을 사람만 먹는 것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의 중심지인 카탈루냐 광장에 살고 있는 비둘기들도 일상적으로 피임약을 먹고 있다. 우리로서는 좀 생소한 이야기 같지만 스페인 동물관리 관청에서 비둘기의 개체수를 억제하기 위해서 이들에게 피임약을 복용시킨다. 말하자면 먹이인 옥수수에 피임약을 도포(塗布)하여 비둘기들에게 뿌려주면 이들이 낳는 알이 무정란이거나 알을 낳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비둘기는 원래 자연에서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여야 하지만 이들이 도시화되면서 사람들이 주는 먹이로 생활하자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런 정책으로 지난 6년간 비둘기 개체수가 30~40%가량 축소되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금삿갓이 카탈루냐 광장에 가지 비둘기 숫자는 굉장하여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정도였다. 20여년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정말 많이 늘었다. 이들이 문화재에 집을 짓고 배변을 하여 관리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이다.

<카탈루냐 광장 비둘기>
<카탈루냐 광장 비둘기>
<카탈루냐 광장 비둘기>
<카탈루냐 광장 비둘기>
<카탈루냐 광장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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