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역시 궁녀가 원망하는 노래다. 이 가을 저녁을 만나서 은촉이 휘황하게 가을을 빛내고, 그림 병풍같이 구불구불하고 가을이 차가운데, 궁중의 여인이 손에 비단부채를 잡고 나는 반딧불을 치니, 이 또한 근심을 삭이는 일이다. 궁중 섬돌의 밤빛이 차갑기가 물과 같아, 가을밤의 기운을 잘 깨달았다. 이에 주렴 안에 누워서 견우와 직녀성을 바라보고, 스스로 탄식하는 마음으로 말하기를, “저 견우와 직녀는 각각 은하수의 동서에 있지만 해마다 칠석이 되면 오히려 한번 만날 기약이 있지만, 나 같이 박명하여 홀로 한을 품고 살아갈 뿐이다.”
* 杜牧(두목) : 지금의 산시(陝西)성 성도(城都)인 시안(西安)에 해당하는 경조(京兆) 만년(萬年) 출신이다. 자는 목지(牧之)라 했고, 호는 번천(樊川) 또는 번천거사(樊川居士)라 했다. 『통전』이라는 역사서를 남긴 재상 두우(杜佑)의 손자이기도 하다. 문종 대화(大和) 2년인 828년에 진사가 되어 홍문관교서랑(弘文館校書郞)으로 벼슬길에 올랐다. 일찍이 강서선흡관찰사(江西宣歙觀察使) 심전사와 회남(淮南) 절도사 우승유 밑에 들어가 감찰어사(監察御史)와 후베이성 황저우(黃州)와 안후이성 츠저우(池州), 저장성 목주(睦州) 등지의 자사를 지냈고, 조정에 들어가서는 사훈원외랑(司勳員外郞)이 되었다. 무종 회창(會昌) 연간에 고공낭중(考功郎中)과 지제고(知制誥, 국왕의 교서 작성직), 중서사인(中書舍人)을 역임했다. 문장과 시에 능했던 두목은 이상은과 더불어 ‘소이두(小李杜)’로 불렸다. 대표작으로 「아방궁부(阿房宮賦)」 외에 「강남춘(江南春)」과 『번천문집(樊川文集)』 20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