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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夜宴公主宅(야연공주댁)

금삿갓의 漢詩工夫(241214)

by 금삿갓

夜宴公主宅(야연공주댁) / 공주 집에서의 밤 연회

- 武平一(무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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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孫帝女下仙臺

왕손제녀하선대

○○●●●○◎

왕손과 황제의 딸이 선대로 내려오니


金榜珠簾入夜開

금방주렴입야개

○●○○●●◎

금방과 주렴이 밤 되자 열리는구나.


遽惜瓊筵歡正洽

거석경연환정흡

●●○○○●●

좋은 연회에 기쁘고 정말 흡족하여 아쉽구나.


惟愁銀箭曉相催

유수은전효상최

○○○●●○◎

다만 물시계의 화살이 새벽을 재촉해서 근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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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榜(금방) : 과거 합격자의 명단을 붙이는 것. 이 시에서는 주택 기둥의 화려한 주련(柱聯)을 가리킨다.

* 遽惜(거석) : 무언가 재미있는 것이 빨리 끝날까 두렵고 아쉬운 것을 말한다.

* 瓊筵(경연) : 아주 훌륭한 연회

* 銀箭(은전) : 물시계의 시각을 가리키는 화살 모양의 시곗바늘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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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차)는 宴公主宅故(연공주댁고)로 曰王孫帝女(왈왕손제녀)가 下仙臺(하선대)라하고, 金榜珠簾(금방주렴)은 宮室之華麗(궁실지화려)와 簞簾之侈美也(단렴지사미야)요. 入夜開(입야개)는 夜晏故也(야안고야)요. 遽惜(거석)은 深惜之謂也(심석지위야)요. 瓊筵歡正洽(경연환정흡)은 衆心和暢(중심화창)하야. 其樂(기락)이 無窮(무궁)이요. 惟愁(유수)는 只愁之謂也(지수지위야)요. 銀箭曉相催(은전효상최)는 漏水丁東(루수정동)하야. 更刻(경각)이 屢變(루변)하야. 此夜(차야)가 焂去也(숙거야)라. ○ 上二句(상2구)는 言夜宴之初也(언야연지초야)요. 下二句(하2구)는 言曉催之愁也(언효최지수야)라.

이 시는 공주댁에서의 연회로 인하여 왕손과 공주가 선대로 내려왔다고 하였고, 금방과 주렴은 궁실의 화려함과 주렴의 사치한 아름다움이다. 入夜開(입야개)는 밤이 깊어가는 때문이고, 遽惜(거석)은 아쉽고 두렵다는 말이요, 瓊筵歡正洽(경연환정흡)은 많은 사람의 마음이 화창하여 그 즐거움이 끝이 없다는 것이고, 惟愁(유수)는 다만 근심스럽다는 말이고, 銀箭曉相催(은전효상최)는 물시계의 물이 똑똑 떨어져 시각이 자꾸 변하여, 이 밤이 갑자기 가버린다는 것이다. 위의 두 구절은 저녁 연회의 처음을 말했고, 아래 두 구절은 새벽을 재촉하는 근심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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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평일(武平一) : 당나라 병주(幷州) 문수(文水) 사람. 이름은 견(甄)인데, 자로 행세했다. 영천군왕(潁川郡王) 무재덕(武載德)의 아들이다. 『춘추(春秋)』에 정통했고, 문사(文辭)에 능했다. 무후(武后) 때 재앙이 두려워 숭산(嵩山)에 은거하고, 여러 차례 불러도 나가지 않았다. 중종(中宗) 때 기거사인(起居舍人)이 되어 수문관직학사(修文館直學士)를 겸했다. 그때가 위후(韋后)의 난정(亂政) 때라 외척들이 들끓었는데, 모당(母黨)을 억제할 것을 청했지만 황제가 위로만 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공원외랑(考功員外郞)으로 옮겼다. 현종(玄宗)이 즉위하자 소주참군(蘇州參軍)으로 쫓겨나고, 금단령(金壇令)으로 옮겼다. 개원(開元) 말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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