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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天門山(천문산)

금삿갓의 漢詩工夫(241214)

by 금삿갓

天門山(천문산)

- 李白(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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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門中斷楚江開

천문중단초강개

○○○●●○◎

천문산을 중간 잘라 초강이 열리고


碧水東流至北廻

벽수동류지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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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물은 동으로 흐르다 북에 와서 맴도네.


兩岸靑山相對起

양안청산상대기

●●○○○●◎

강 양쪽의 푸른 산은 마주하여 우뚝하고


孤帆一片日邊來

고범일편일변래

○○●●●○◎

외로운 돛배 하나 햇살 끝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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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天門山(천문산) : 중국 양자강 중류에 있는 산. 박망산(博望山)과 양산(梁山)이 마주 보고 문처럼 서 있기 때문에 함께 천문산이라고 부름.

* 中斷(중단) : 가운데를 자름. 즉 박망산과 양산 사이로 양자강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말함.

* 楚江(초강) : 양자강.

* 至北(지북) : 북쪽에 이르러. 다른 책에는 북(北)이 차(此)로 되어 있기도 한데, 차(此)는 여기 즉 천문산을 가리킴.

* 日邊(일변) : 해 주변, 하늘 가. 박망산과 양산 사이로 멀리 아득히 보이는 양자강 상류 쪽은 하늘과 맞닿아 있고, 그쪽에서 범선 한 척이 물 따라 흘러 내려오고 있음을 표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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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차)는 李白(이백)이 見天門山而作也(견천문산이작야)라. 山勢中坼而有江(산세중탁이유강)하니, 江則楚之江也(강즉초지강야)라. 江之碧水(강지벽수)가 日夜東流(일야동류)라가 又折而至北(우절이지북)하야. 螢廻而來(형회이래)하고 江之兩邊(강지양변)에 靑山(청산)이 對峙(대치)하야. 嵯峨而立(차아이립)이라. 遙看一片孤舟(요간일편고주)에 掛其帆(괘기범)하고 帶日光而泛來(대일광이범래)하니 此亦仙侶同舟晩更移者耶(차역선려동주만경이자야)아. 上二句(상2구)는 言山斷水流也(언산단수류야)요. 下二句(하2구)는 言岸起帆來也(언안기범래야)라.

이 시는 이백이 천문산을 보고 지은 것이다. 산의 형세가 가운데가 터져 강이 흐르니, 이 강은 곧 초강이다. 강의 푸른 물이 밤낮으로 동으로 흐르다가 또 꺾이어 북에 이르러 되돌아오고, 강의 양변에는 푸른 산이 대치하여 우뚝 서있다. 멀리 한 조각 외로운 배를 보니 돛이 걸려 있고, 햇빛을 띠고 떠 오니, 이 또한 신선과 짝하여 같은 배를 타고 늦게 다시 이동하는 자이다. 위의 두 구절은 잘린 산과 강물이 흐른다는 것을 말했고, 아래 두 구절은 강 언덕이 우뚝 솟았고 돛단배가 오는 것을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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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白(이백, 701년 ~ 762년) : 당나라 시대의 대시인이다.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두보와 함께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힌다. 이 두 사람을 합쳐서 "이두(李杜)"라고 칭하고 이백을 "시선(詩仙)"이라 부른다. 현재 약 1,100여 수의 시가 남아 있다. 그의 시문학과 관련된 주제는 도교, 술 등이 유명하다. 두보가 지은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에서 “李白斗酒詩百篇(이백두주시백선) / 이백은 술 한 말을 마시고 시 100편을 짓고, 長安市上酒家眠(장안시상주가면) / 장안성 저자의 술집에서 잔다. 天子呼来不上船(천자호래불상선) / 천자가 오라 불러도 배에도 오르지 않고, 自稱臣是酒中仙(자칭신시주중선) / 스스로 칭하기를 '신은 술의 신선이다.' 라고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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