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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長門怨(장문원) / 장문궁의 원망

금삿갓의 漢詩工夫(241214)

by 금삿갓

長門怨(장문원) / 장문궁의 원망

- 李白(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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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廻北斗掛西樓

천회북두괘서루

○○●●●○◎

하늘의 돌아 북두성이 서쪽 누각에 걸리고


金屋無人螢火流

금옥무인형화류

○●○○○●◎

금옥에 사람도 없어 반딧불만 흐르네.


月光欲到長門殿

월광욕도장문전

●○●●○○●

장문궁전에 달빛이 어리려 하니


別作深宮一段愁

별작심궁일단수

●●○○●●◎

특별히 깊은 궁에 한 단계 시름 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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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長門(장문) : 장문궁(長門宮)을 이른다.

* 長門怨(장문원) : 옛날부터 있었던 歌詞(가사) 제목, 長門賦(장문부).

* 金屋 : 금으로 만든 집이라는 뜻인데, 한(漢) 무제(武帝)가 궁녀 아교(阿嬌)를 위해 지은 집. 무제가 소년 때 아교에게, “내가 너에게 장가를 들면 황금으로 만든 집 속에서 있게 하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 螢火(형화) : 반딧불.

* 長門宮 : 장안 동남 교외에 있었던 별궁.

* 長門賦(장문부) : 司馬相如(사마상여)가 한나라 무제(武帝)의 총애를 잃은 陳皇后(진황후)를 위해 쓴 노래였다. 진황후는 어려서 아교라 이름하였는데, 사촌오빠인 무제의 눈에 들었다. 무제의 총애가 衛子夫(위자부 ; 후에 황후가 됨)에게로 옮겨지자, 진황후가 너무 질투를 하여 마침내 장문전에 유폐되었다. 연민에 불태운 진황후는 그 당시 유명한 문호였던 司馬相如(사마상여)에 황금 백 근을 주고 무제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노래를 지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것이 長門賦(장문부)이다. 후세 사람들이 이 사유로 인하여 많이 장문원가를 지었다. 이와 같은 사연의 슬픈 사랑의 시 제목으로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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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차)는 北斗星(북두성)이 轉于北天而掛于樓西(전우북천이괘우루서)하니 知夜深也(지야심야)요. 寂無人跡而金屋之前(적무인적이금옥지전)에 螢火流去則見夜色也(형화류거즉견야색야)라. 在天之明月(재천지명월)이 欲到於長門殿(욕도어장문전)하니 一段愁緖(일단수서)를 何以掃除耶(하이소제야)아. 上二句(상2구)는 言斗回螢流(언두회형류)하야 觸目生愁也(촉목생수야)요. 下二句(하2구)는 言到深宮(언도심궁)에 又添悲恨也(우첨비한야)라.

이 시는 북두성이 북쪽 하늘에서 돌면서, 누각의 서쪽에 걸려 있으니 밤이 깊음을 알겠고, 고요하여 인적이 없고 금옥의 앞에 반딧불만 흘러가니 즉 밤의 빛을 볼 수 있다. 하늘에 있는 밝은 달이 장문전에 이르려하니, 일단의 근심스러운 정서를 어떻게 없앨 수 있겠는가. 위의 두 구절은 북두성이 돌고, 반딧불이 흘러서 눈에 보이는 것마다 근심을 만든다는 말이고. 아래 두 구절은 깊은 궁에 이르니, 또한 슬픈 한이 더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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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白(이백, 701년 ~ 762년) : 당나라 시대의 대시인이다.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두보와 함께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힌다. 이 두 사람을 합쳐서 "이두(李杜)"라고 칭하고 이백을 "시선(詩仙)"이라 부른다. 현재 약 1,100여 수의 시가 남아 있다. 그의 시문학과 관련된 주제는 도교, 술 등이 유명하다. 두보가 지은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에서 “李白斗酒詩百篇(이백두주시백선) / 이백은 술 한 말을 마시고 시 100편을 짓고, 長安市上酒家眠(장안시상주가면) / 장안성 저자의 술집에서 잔다. 天子呼来不上船(천자호래불상선) / 천자가 오라 불러도 배에도 오르지 않고, 自稱臣是酒中仙(자칭신시주중선) / 스스로 칭하기를 '신은 술의 신선이다.' 라고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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