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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越中覽古(월중남고) / 월나라의 옛 일을 보다

금삿갓의 漢詩工夫(241215)

by 금삿갓

越中覽古(월중남고) / 월나라에서 옛 일을 보다

- 李白(이백)

越王句踐破吳歸

월왕구천파오귀

●○●●●○◎

월왕 구천이 오나라를 쳐부수고 돌아오니


義士還鄕盡錦衣

의사환향진금의

●●○○●●◎

의로운 용사들은 모두 금의환향하였네.


宮女如花滿春殿

궁녀여화만춘전

○●○○●○●

궁녀들 꽃처럼 봄 궁전에 가득하더니


只今惟有鷓鴣飛

지금유유자고비

●○○●●○◎

지금은 오직 자고새만 날고 있구나.

* 越中(월중) : 월나라 수도 회계(會稽)를 가리킨다. 지금의 저장성(浙江省) 소흥(紹興)이다.

* 句踐(구천) : B.C. 449 ~465 춘추시대 월나라 왕. B.C. 496년에 오나라의 합려를 무찔렀으며, B.C.494년 오왕 부차에게 대패하여 회계산에서 구욕적인 화의를 체결했다. 그 후 와신상담하고 범려 등의 보필에 힘입어 재기하여 B.C. 473년 부차를 죽이고 오나라를 벌하여 회계의 치욕을 씻었다.

* 義士(의사) : 충성을 다한 전사. 오왕을 치고 공을 세운 용사들을 가리킨다.

* 滿春殿(만춘전) : ‘봄철을 맞은 궁전에 꽃 같은 궁녀들이 가득 찼다’는 뜻이다.

* 鷓鴣(자고) : 자고새를 가리킨다. 메추라기와 비슷한 꿩과에 속한 새. 월조(越鳥)라고도 하며, 우는 소리가 몹시 애절하다고 한다.

吳王夫差(오왕부차)가 爲越所破(위월소파)하야. 自殺(자살)하니 越王(월왕)이 乃葬吳王而誅太宰嚭(내장오왕이주태재비)하니 吳地盡入於越(오지진입어월)이라. 第三句(제3구)는 言古詩稱美女(언고시칭미녀)를 如畵如花(여화여화)하고 滿春殿(만춘전)은 何其多也(하기다야)요. 此二句(차2구)는 總以越王之豪華(총이월왕지호화)로 極言之而以首句(극언지이이수구)로 爲冒下(위모하)하니 用一承一轉(용일승일전)이라.

오왕 부차가 월나라에 패하여 자살하니, 월왕이 이에 오왕을 장사 지내주고, 태재 백비를 주벌하니, 오나라 땅이 모두 월나라가 되었다. 셋째 구는 고시에서 미녀를 그림 같고, 꽃 같다고 칭찬하였다는 말이고, 滿春殿(만춘전)은 어찌도 그리 많은가라는 말이다. 이 두 구절은 모두 월왕의 호화로움이고, 극언하여 수구로 아래를 덮으니 하나는 잇고, 하나는 돌리도록 쓴 것이다.

第四句(제4구)는 言春殿(언춘전)이 廢爲荒邱(폐위황구)하고 美人(미인)이 盡爲黃土(진위황토)하고 只今所見(지금소견)이 惟有鷓鴣飛而已(유유자고비이이)라. 鷓鴣(자고)는 出南方(출남방)하야. 鳴常自呼(명상자호)하고 常向日而飛(상향일이비)하며 畏霜露(외상로)하야. 早晩不出(조만불출)하고 有時夜飛則以樹葉覆背上(유시야비즉이수엽부배상)이라.

넷째 구절은 봄 궁전이 부서져 황폐한 언덕이 되었고 미인이 다 죽어 황토가 되었다는 말이다. 지금 보이는 바는 오직 자고새가 날고 있을 뿐이다. 자고새는 남쪽에서 나와서 울 때 항상 스스로 부르고, 항상 해를 향하여 날며, 서리와 이슬을 두려워하여 아침 일찍부터 늦게까지 나오지 않다가 때로 밤에 날고 나뭇잎으로 등 뒤를 가린다고 한다.

* 이백(李白) : 당(唐) 나라 현종(玄宗) 때의 시인. 자(字)는 태백(太白)이고. 호(號)는 주선옹(酒仙翁)·해상조오객(海上釣鰲客)·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태어날 때 어머니가 꿈에 태백성(太白星)을 보았다고 한다. 성품이 호방하여 세속에 매이지 않아 천하를 유람하며 시주(詩酒)로 생활하였다. 시풍이 웅기하고 호방하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언어의 흐름이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음률의 조화와 변화가 다양하다. 천보(天寶) 원년(元年: 742년) 가을에 처음 장안(長安)에 나와 하지장(賀知章)을 만나 적선인(謫仙人)으로 찬양되면서, 그 명성이 온 세상에 퍼졌다. 그 뒤 현종(玄宗)을 알현하여 시문의 재능을 인정받아 한림공봉(翰林供奉)으로 임명되고 궁정 시인이 되기도 했으나, 일생을 불우하게 방랑하며 보냈다.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며 한시(漢詩)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져 이백(李白)은 시선(詩仙), 두보(杜甫)는 시성(詩聖)으로 불린다. 성당(盛唐) 시기 시가(詩歌) 예술의 최고봉에 올랐다. 지금까지 전하는 시가 1천여 편에 달하고 이태백시집(李太白詩集) 3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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