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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蘇臺覽古(소대남고) / 소대의 옛날을 보다.

금삿갓의 漢詩工夫(241215)

by 금삿갓

蘇臺覽古(소대남고) / 소대의 옛날을 보다

- 李白(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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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苑荒臺楊柳新

구원황대양류신

●●○○○●◎

옛 동산 황폐한 누대에 버들잎이 새로운데


菱歌淸唱不勝春

릉가청창불승춘

○○○●●●◎

채릉곡 맑은 소리 봄 정취를 못 이기네.


只今惟有西江月

지금유유서강월

●○○●○○●

지금 오직 있는 건 서강의 달 뿐이네.


曾照吳王宮裡人

증조오왕궁리인

○●●○●◎◇

일찍이 오나라 궁궐 속의 사람도 비추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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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蘇臺(소대) : 고소대(姑蘇臺)를 말한다. 오왕(吳王) 부차(夫差)가 ‘침어(沈魚)’라는 별명을 얻은 서시(西施)를 위하여 쌓았다는 고소산(姑蘇山) 위에 있는 대(臺)로 姑胥臺(고서대)라고도 한다.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 서쪽에 있다.

* 覽古(남고) : 고적을 찾아 옛 발자취를 돌아본다는 뜻이다.

* 舊苑(구원) : 옛날의 영화스럽던 정원으로 제왕의 동산을 뜻한다.

* 菱歌(능가) : 연못에서 구황식물(救荒植物)인 마름을 따면서 부르는 노래 즉 채련곡이나 채릉곡을 말한다.

* 不勝春(불능춘) : 봄을 이기지 못한다, 봄의 감회를 견딜 수 없다, 춘정(春情)에 노근하다는 의미이다.

* 西江 : 고소대 서쪽을 흐르는 강으로 오(吳)나라와 월(越)나라의 엣 전쟁터였다. 江西省(강서성)에서 南京(남경)에 이르기까지의 장강(長江)을 옛날에 서강(西江)이라 불렀다.

* 吳王(오왕) : 오나라 임금 부차(夫差).

* 宮裏人(궁리인) : 오왕의 궁전에 있던 사람. 즉 서시(西施)를 말하며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와의 전쟁에서 패배하자 월나라 구천의 참모 범려의 전략에 따라 패전의 처리에 대한 공물로 오나라 부차의 여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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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苑(구원)은 吳王夫差都故蘇(오왕부차도고소)하야. 有桂苑(유계원)이요. 荒臺(황대)는 姑蘇臺也(고소대야)라. 苑已舊(원이구)하며 臺已荒(대이황)하고, 推柳色長年新耳(추류색장년신이)라. 新舊二字(신구2자)가 便寓感慨(편우감개)라. 第二句(제2구)는 言張協七命(언장협칠명)에 榜人奏採菱之曲(방인주채릉지곡)이라. 言荒臺寂寂(언황대적적)하고 所聞者菱歌(소문자릉가)를 淸唱於春風而不勝懷古之思也(청창어춘풍이불승회고지사야)라.

옛적의 왕의 정원은 오나라 왕 부차가 고소성에 도읍을 정하고, 계수나무 정원을 둔 것이다. 황폐해진 대는 고소대이다. 정원이 이미 오래되었고, 고소대가 이미 황폐하여 버들 빛이 긴 세월에 새로움을 옮겼을 뿐이다. 新舊(신구) 두 글자가 문득 감개에 젖게 한다. 둘째 구절은 장협의 <칠명>에 사공이 마름 따는 곡을 연주했다는 말이요. 황폐한 고소대가 적적하고 들리는 마름노래가 봄바람에 맑게 들려오니 옛날을 회고하는 생각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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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三句(제3구)는 言所見者新柳(언소견자신류)요. 所聞者菱歌(소문자릉가)니 然(연)이나 悉非當年故物也(실비당년고물야)요. 只今所有當年故物(지금소유당년고물)은 其惟西江之月乎(기유서강지월호)인져. 第四句(제4구)는 言所謂今月(언소위금월)은 曾經照古人也(증경조고인야)라. 此只今惟有四字(차지금유유4자)는 用在轉句(용재전구)라.

셋째 구절은 보이는 것은 새로운 버들이요, 들리는 것은 마름 노래다. 그러나 모두 당년의 고물이 아니요, 지금 있는 당연 고물은 아마도 오직 서강의 달뿐일 것이라는 말이다. 넷째 구절의 금월이란 말은 일찍이 옛사람을 비춘 적이 있다는 말이다. 이 只今惟有(지금유유) 네 글자는 그 쓰임이 전구(轉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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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李白)은 궁정에서 쫓겨난 천보(天寶) 5년(749년)에 남쪽 오월(吳越) 일대를 유람하며 황폐한 고소대(姑蘇臺)와 월(越) 나라 옛 수도인 회계(會稽)를 둘러보며, 소대람고(蘇臺覽古)와 월중람고(越中覽古)라는 두 시(詩)를 지어 짝을 이루게 했다. 그러나 구성면에서는 정반대로 ‘소대람고(蘇臺覽古)’는 앞의 3구에서 황량한 현상을, 마지막 제4구에서 옛 영화를 읊으며, 지금의 고소대(姑蘇臺)의 황폐한 모습에서 오나라의 흥망성쇠(興亡盛衰)와 함께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절실하게 느낀 듯하다. 반면, ‘월중람고(越中覽古)’는 앞의 3구에서 화려한 상황을, 마지막 제4구에서 황량한 현상을 읊었는데, 고사성어(故事成語)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유래가 이 두 시(詩)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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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李白) :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의 시인. 자(字)는 태백(太白)이고. 호(號)는 주선옹(酒仙翁)·해상조오객(海上釣鰲客)·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태어날 때 어머니가 꿈에 태백성(太白星)을 보았다고 한다. 성품이 호방하여 세속에 매이지 않아 천하를 유람하며 시주(詩酒)로 생활하였다. 시풍이 웅기하고 호방하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언어의 흐름이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음률의 조화와 변화가 다양하다. 천보(天寶) 원년(元年: 742년) 가을에 처음 장안(長安)에 나와 하지장(賀知章)을 만나 적선인(謫仙人)으로 찬양되면서, 그 명성이 온 세상에 퍼졌다. 그 뒤 현종(玄宗)을 알현하여 시문의 재능을 인정받아 한림공봉(翰林供奉)으로 임명되고 궁정 시인이 되기도 했으나, 일생을 불우하게 방랑하며 보냈다.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 되며 한시(漢詩)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져 이백(李白)은 시선(詩仙), 두보(杜甫)는 시성(詩聖)으로 불린다. 성당(盛唐) 시기 시가(詩歌) 예술의 최고봉에 올랐다. 지금까지 전하는 시가 1천여 편에 달하고 이태백시집(李太白詩集) 3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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