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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送別魏二(송별위이) / 위 이를 보내며

漢詩工夫(241217)

by 금삿갓

送別魏二(송별위이) / 위이를 보내며

- 王昌齡(왕창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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醉別江樓橘柚香

취별강루귤유향

●●○○●●◎

취해 이별하는 강 누각에 귤 유자 향기가 나는데


江風引雨入船凉

강풍인우입선량

○○●●●○◎

강바람이 비를 몰아 서늘하게 뱃전에 드는구나.


憶君遙在湘山月

억군요재상산월

●○○●○○●

멀리 있는 그대를 생각하니 상산에 달빛만이


愁聽淸猿夢裡長

수청청원몽리장

○●○○●●◎

수심에 듣는 맑은 잔나비 소리 꿈속처럼 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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醉別江樓(취별강루)는 與魏二(여위이)로 臨江樓盡醉而別去(임강루 진취가 별거)라. 橘柚香(귤유향)은 秋深時也(추심시야)라. 小曰橘(소왈귤)이요. 大曰柚(대왈유)라. 入船凉(입선량)은 此是魏二別後(차시위이별후)에 舟行入江(주행입강)하니, 江風吹雨(강풍취우)하야. 雨來入船而秋凉(우래입선이추량)이 特從此入瀟湘路矣(특종차입소상로의)라.

醉別江樓(취별강루 : 취한 강루의 이별)는 魏二(위이 : 위씨 둘째)와 더불어 강에 임해있는 누각에서 모두 취해 이별하여 가는 것이다. 橘柚香(귤유향)이라 한 것은 가을이 깊은 때이다. 작은 것이 귤이고, 큰 것이 유자다. 入船凉(입선량)은 이때 위이와 이별한 후에 배를 몰아 강에 들어가니, 강바람에 비가 내려 비가 배에 들어오니, 가을의 서늘함이 특히 이 소상강 길을 따라 들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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看此句(간차구)에 有五層(유오층)이라. 湘山月(상산월)은 先從別時而遠憶其至湘山之月夜(선종별시이원억기지상산지월야)라. 夢裏長(몽리장)은 山月照而淸猿啼(산월조이청원제)하니 聽之者客心凄切故(청지자객심처절고)로 愁聽(수청)이나 然(연)이나 卽使睡去而夢裡(즉사수거이몽리)에 亦聞猿啼(역문원제)하니 我思君此際(아사군차제)에 能無離索之感(능무리삭지감)이리오.

이 구절은 보면 다섯 층이 있다. 湘山月(상산월)은 먼저 이별의 때를 따라서 멀리 그가 상산에 이르러 달을 추억한 것이다. 夢裏長(몽리장)은 산의 달이 비추고 원숭이가 맑게 울어대니 듣는 객의 마음이 처절하기 때문에 근심으로 들리는 것이다. 그러나 잠들어 꿈속으로 가게 하여도 역시 원숭이 울음소리가 들리니,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이즈음에 離索(이삭 : 헤어져 쓸쓸히 지냄)의 느낌이 없겠는가.

* 이삭(離索) : 이군삭거(離群索居)의 준말로, 벗들을 떠나 쓸쓸히 홀로 산다는 뜻으로, 곧 은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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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창령(王昌齡, 698년 ∼ 756년) : 당(唐) 나라 경조(京兆) 장안[長安, 지금의 산시성(陝西省) 시안시(西安市)] 사람이다. 자(字)가 소백(少伯)이다. 현종(玄宗) 개원(開元) 15년(727)에 진사(進士)에 급제해 비서성교서랑(秘書省校書郞)에 제수되었다가, 개원 22년(734)에 박학굉사과(博學宏辭科)에 합격해 사수위(汜水尉, 사수는 지금의 허난성(河南省) 싱양시(滎陽市) 서북쪽]에 제수되었다. 개원 25년(737)에 죄를 얻어 영남(嶺南)으로 폄적되었다가 사면되어 개원 28년(740)에 장안(長安)으로 돌아왔으며, 이듬해 강녕승[江寧丞, 강녕은 지금의 장쑤성(江蘇省) 난징시(南京市)]으로 임명되었다. 천보(天寶) 6년(747)에 다시 죄를 얻어 용표위[龍標尉, 용표는 지금의 후난성(湖南省) 화이화 지구(懷化地區)]로 좌천되었으며, 천보 14년(755)에 안사(安史)의 난이 일어나자 난을 피해 장강(長江)과 회수(淮水) 일대에 머물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호주자사(濠州刺史) 여구효(閭丘曉)에게 피살되었다. 왕지환(王之渙), 고적(高適), 잠삼(岑參), 왕유(王維), 이백(李白) 등과 교유했으며 개원(開元)·천보(天寶) 연간에 시로 명성이 높았다. ‘변새(邊塞)’, ‘궁원(宮怨)’, ‘규원(閨怨)’, ‘송별(送別)’을 노래한 작품들의 성취가 매우 높으며, 특히 칠언절구(七言絶句)에 뛰어나 후인들에게 ‘칠절성수(七絶聖手)’라고 불린다. 저서로 ≪왕창령집(王昌齡集)≫ 4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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