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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春思(춘사)

漢詩工夫(241217)

by 금삿갓

春思(춘사)

- 賈至(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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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色靑靑柳色黃

초색청청류색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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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은 파릇파릇 버들잎 노란데


桃花歷亂李花香

도화역란리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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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 흐드러지고 오얏 꽃 향기롭네.


東風不爲吹愁去

동풍불위취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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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은 시름을 불어 보내지 못하니


春日偏能惹恨長

춘일편능야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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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한만 길게 이끌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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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時(차시)는 是初春而或靑或黃(시초춘이혹청혹황)하야. 春光滿眼(춘광만안)하니. 宜乎减愁矣(의호감수의)라. 李花香(이화향)은 此時(차시)는 是盛春(시성춘)이니. 桃李芬菲(도리분비)하니, 又宜消愁矣(우의소수의)라. 吹愁去(취수거)는 愁之不去(수지불거)를 乃歸於東風(내귀어동풍)하니 以其不能爲我吹愁去也(이기불능위아취수거야)라. 惹限長(야한장)은 不但不吹愁去(부단불취수거)라. 又惹得恨長(우야득한장)하야. 復歸怨於春日(부귀원어춘일)하니. 春日東風(춘일동풍)이 如此春思(여차춘사)에 何(하)오. 此詩(차시)는 二聯皆對(이련개대)라.

이때는 초봄이라서 혹은 푸르고 혹을 노란빛이니, 봄빛이 눈에 가득하다. 마땅히 근심이 줄어야 할 것이다. 李花香(이화향)은 이때는 봄이 한창이니, 봉숭아꽃 오얏꽃이 흩날리니 또한 근심이 사라짐이 마땅하다. 吹愁去(취화거)는 근심이 떠나지 않음을 이에 동풍에게 돌리니, 그 바람이 나의 근심을 불어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惹限長(야한장)은 근심을 불려 보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더구나 한을 키우도록 하므로 다시 봄날에 원망을 돌린 것이다. 봄날의 동풍이 마치 이 봄날의 마음을 어찌하겠는가? 이 시는 두 연이 모두 대구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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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賈至(가지) : 718년 ~ 772년. 당나라 하남(河南) 낙양(洛陽) 사람. 자는 유린(有隣) 또는 유기(幼幾)고, 가증(賈曾)의 아들이다. 현종(玄宗) 천보(天寶) 10년(751) 명경과(明經科)에 급제하여 단보위(單父尉)가 되었다. 안녹산(安祿山)의 난 때 황제를 따라 촉(蜀) 땅으로 달아나 기거사인(起居舍人)과 지제고(知制誥)를 지냈다. 제위를 숙종(肅宗)에게 넘기자 전위책문(傳位冊文)을 지었고, 중서사인(中書舍人)에 올랐다. 지덕(至德) 연간에 장군 왕사영(王士榮)이 일에 연좌되어 참수를 당하게 되자 재주를 아낀 황제가 사면했는데, 그가 간언하여 처형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작은 법에 연좌되어 악주사마(岳州司馬)로 좌천되었다. 대력(大曆) 연간에 상서우승(尙書右丞)과 예부시랑(禮部侍郞)을 지냈다. 1년(766) 경조윤(京兆尹)이 되었고 산기상시(散騎常侍)에 이르렀다. 시문에 능했고, 준일(俊逸)한 기품은 남조 때 송나라의 포조(鮑照)와 유신(庾信) 등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문집 30권이 있다. 시호는 문(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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