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동안 나의 감정을 ‘약점’이라고 생각했다. 법조계에서 감정은 실수처럼 여겨졌고, 울보는 비합리적으로, 찡찡이는 비전문적으로 읽혔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내가 가진 감정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길’이 된다는 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작게 떨리는 눈빛을 놓치지 않고, 말 뒤에 있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이제는 그 감정들을, 글로 하나씩 꺼내보려 한다.
나의 조용하고도 진심 어린 감정의 길에, 잠시 발을 디뎌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걸로 나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