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길로 만드는 사람

by 선혜


나는 한동안 나의 감정을 ‘약점’이라고 생각했다. 법조계에서 감정은 실수처럼 여겨졌고, 울보는 비합리적으로, 찡찡이는 비전문적으로 읽혔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내가 가진 감정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길’이 된다는 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작게 떨리는 눈빛을 놓치지 않고, 말 뒤에 있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이제는 그 감정들을, 글로 하나씩 꺼내보려 한다.

나의 조용하고도 진심 어린 감정의 길에, 잠시 발을 디뎌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걸로 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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