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자주 의식한다.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까.
이 말은 너무 과한가.
이 표정은 괜찮았을까.
이 옷, 이 목소리, 이 침묵은?
어쩌면 나는
타인의 눈 속에 비친 나를 살아오느라
내 눈으로 나를 보는 법을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자의식은 때때로 나를 지켜주는 벽이었고,
세상에 맞서기 위한 갑옷이었고,
내가 버티는 방식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자의식에 너무 가까이 붙어 살다 보면
내 숨소리도, 감정도, 욕망도
모두 필터를 거쳐야만 존재를 허락받는다.
그래서 요즘 나는
그 자의식과 조금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해본다.
말을 할 땐,
듣는 사람보다 내 마음에 더 집중하려 하고
글을 쓸 땐,
누가 읽을까보다 무엇을 쓰고 싶은지가 먼저 떠오르게 한다.
거리를 두니,
자의식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내 안의 감정과 공존하는 조용한 존재가 되었다.
" 내가 잘 보이기 위해 산 날들도 나였고,
이젠 나답게 살아가고 싶은 오늘도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