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일지 6: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by 선혜

나는 늘 애썼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감정적으로도 단단한 사람인 척하기 위해.

애쓰는 건 익숙했고,
때로는 그 애씀 덕분에 많은 것을 이뤄냈지만,
문득
“나는 대체 누구의 시선을 위해 이렇게 버티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쉬고 싶은 날에도 괜찮다고 말하지 못했고,
상처받은 날에도 웃으려 애썼고,
모든 걸 잘 해내야만
‘내가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젠 안다.
사랑받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는 관계가 있고,
인정받지 않아도 계속 살아지는 하루가 있다는 걸.

세상은 생각보다 나에게 그렇게 많은 걸 요구하지 않는다.

애쓰지 않아도,
내가 이미 충분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자.


오늘은 한 발 늦게 일어나도 괜찮고,
할 일을 덜 해도 괜찮고,
무언가를 못해낸 채로 하루를 마쳐도 괜찮다.

어제도, 오늘도,
그 애씀 속에서 이미 많은 걸 하고 있었으니까.

힘을 빼도 괜찮다.
안간힘이 아니어도,
삶은 계속 흐르니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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