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획한 제품이 대박 났어요!

드디어, 제품이 세상으로 나왔다.


개발팀과 생산팀이 밤낮으로 도와준 덕분에
한 달 만에 매장 입고가 완료됐다.


그 과정에서 마케팅팀, VMD팀과의

의견 차이는 조금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매장에서 이 제품이 내가 머릿속에서 그렸던 모습 그대로 비치길 바랐다.

하지만 샘플로 본 매장 디스플레이의 느낌은 조금 달랐다.

마케팅팀도, VMD팀도
각자의 전문성을 다해 고민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사람이 만들어낸 것” 사이의 간극을 느꼈다.

그때 깨달았다.

모든 걸 내 생각대로 100%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다른 이의 의견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출시일이 되었고 나는 곧장 매장으로 달려갔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내가 기획한 제품의 POP가 크게 걸려 있었다.
정중앙에는 메인 집기와 함께,
당당하게 제품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직원분들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이 상품, 어떤 것 같아요?”

그들은 말했다.

“우리 로고 컬러가 제품이랑 어울려서 잘 팔릴 것 같아요.”

그 말이 굉장히 힘이 됐다.
매장에서 제품을 팔아본 사람들의 감각을 믿고 싶었다.

그리고, 속으로 빌었다.
'제발... 잘 팔렸으면.'


판매 개시 일주일 후, 판매율 15%.

숫자를 보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


간단히 말하면 100개를 만들었는데

일주일 만에 15개가 팔린 것이다.
이건 대박의 신호였다.


우리 회사는 판매율을 색으로 표시했다.
노랑, 초록, 빨강.


내 제품 옆에, 선명한 빨간 불이 켜져 있었다.

‘판매율, 판매 속도 최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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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에서
출시 후 3개월 안에 판매율 70%를 달성하면 ‘성공’이라고 한다.
그 이상이면, 물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제품은 판매 시작 2주 안에

대박 상품일지, 일반적인 상품일지, 안 팔리는 상품일지

거의 결론이 난다.


그렇다 보니 판매 개시 1주일 안에

판매율이 7% 정도 되면 판매가 '굉장히' 좋다라고

평가된다.


그런데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율 15%라니...


2주 차, 판매율은 40%에 육박했다.
매장마다 사이즈, 컬러가 빠지기 시작했고
판매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영업팀과 상품팀이 긴급회의를 열었다.


결과는 추가 오더.
그리고 2차 생산량은 1차보다 더 많았다.


매장에서 판매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각 부서는 분주 해졌고 신속히 대응한 덕분에

판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판매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 제품은 총 5개월 동안 판매율 90%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나는 그 공로로 ‘올해의 직원상’을 받았다.
그 후에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린 확장 상품을

이어갔고 다른 카테고리까지 확장되어

제품들 모두 대박이 났다.


돌아보면,
이 경험은 단순한 ‘성공’ 그 이상의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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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서 생산, 마케팅, 영업, 매장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손이 닿아야만
하나의 제품이 세상에 나오는 것을 온몸으로 배웠다.


아이디어는 나로부터 시작했다.

기획안 또한 누구의 도움 없이 내가 만들었다.

그러나 그 뒤의 일은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올해의 직원상은 내가 받았지만,

모두의 덕분에 받게 된 것이었다.


그때 나는 마음속 깊이 새겼다.

세상은 절대, 나 혼자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지금의 나를 만든 가장 큰 자산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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