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지켜야 할 원칙, 마음을 담은 세 가지 약속

by 베리피아 다이어리

브랜드의 이름이 정해지고, 방향이 잡혔다.

VERYPIA에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이것은 단순한 경영의 규칙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가 사람들과 맺는 약속이었다.


1. 늘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자


패션 회사에서 일하던 어느 날 지인이 물었다.

“티셔츠 하나에 원가가 얼마야? 브랜드는 도대체 얼마나 붙여먹는 거야?”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계산 같지만,
실제로 제품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수많은 과정이 있다.


기획자가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이너가 디자인하고,
패턴사가 옷의 형태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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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 단추, 택 같은 작은 부자재에도 수많은 업체가 참여한다.
포장 박스 하나, 비닐 하나, 택에도 비용이 든다.


생산이 끝나면 물류가 움직인다.
자동차로, 배로, 비행기로 옮겨온 제품들은

창고에 들어가 전국 매장으로 흩어지고,
매장 직원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그 과정에서 입점 수수료라는 또 하나의 큰 비용이 추가된다.

그렇다. 단순히 ‘원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다.


그래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가격
우리가 합리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마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많이 남기는 것보다,
다음 제품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는 것.
그것이 진짜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믿는다.




2. 퀄리티는 기본 중의 기본

브랜드란 무엇일까?

10년 넘게 브랜드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으로써
브랜드 = 신뢰 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유명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청바지를 산 적이 있다.
홍콩에서 산 그 청바지는, 6개월도 지나지 않아 허벅지 안쪽이 찢어졌다.
단단해야 할 청바지가 허무하게 구멍 나버리는 걸 보며 충격을 받았다.


그 뒤로 다시는 그 브랜드를 구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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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잃은 신뢰는, 다시 쌓기 어렵다.

물론 어쩌다 한 제품에 하자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은 그 사정을 모른다.
고객의 입장에서 그것은 단순히 ‘실망’ 일뿐이다.


그래서 나는 원칙을 세웠다.
샘플 없이 대량 오더는 없다.
시간이 더 걸리고, 출시가 늦어지더라도
내 눈으로, 내 손으로 직접 퀄리티를 확인해야 한다.

퀄리티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 기본이 흔들리는 순간, 브랜드는 존재 이유를 잃는다.


3. 차별화, 우리의 존재 이유

내가 브랜드 회사에서 일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차별화였다.
사실 브랜드는 브랜드 로고만으로도 차별화는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그 이상을 원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
우리만의 고유한 것.


크록스나 어그(UGG)는 브랜드 이름이

그 제품의 고유명사가 되어버렸다.


대표 상품 = 브랜드 가 되려면 엄청난 리스크가 따른다.

정말 완벽한 차별화이지만 성공하면 대박, 실패하면 쪽박이기 때문이다.


자본이 적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는 브랜드가

이런 제품을 개발하는 건 자본 없이는 정말 힘들다.

현실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시작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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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이 아닌

좋은 상품을 소싱해서 가져오는 방식을 선택했다.


퀄리티 좋은 제품을 가지고 오면서

그중에서 차별화되는 제품은 주력 상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모든 제품이 아니라,
우리만의 메시지를 가장 강하게 전할 수 있는 핵심 제품,
그 제품을 통해 고객이 우리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고자 했다.


우리의 약속

소비자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것.
신뢰를 잃지 않도록 퀄리티를 지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가진 고유한 색깔로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것.


이 세 가지가 바로 VERYPIA의 뼈대이고,
우리가 앞으로 걸어갈 모든 길의 기준이 될 것이다.

VERYPIA는 단순히 여행용품을 파는 브랜드가 아니다.
사람들의 여행을 더 행복하게,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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