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팔지 않는 단 하나의 제품을 찾았다

by 베리피아 다이어리

판매가 안 된 이유는 단순했다.
아무도 우리 제품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사람들은 마트에 가지 않았다.

온라인에서 쿠팡이나 네이버 스토어, 손가락 몇 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물건이 집 앞에 도착하는 세상.
그 편리함을 경험한 이후로, 전통적인 대형 마트들은 하나둘 무너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신사임당 같은 유튜버를 따라 개인 판매자들이 몰려왔고,

매장 없이도 수많은 제품이 쏟아졌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었지만, 누구나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온라인에 올리면 다 팔린다”는 건 이제 옛말이었다.


마켓컬리조차 위태롭다는 소문, 위메프와 티몬의 추락.
심지어 큰 기업들조차 버티기 힘든 시장이라면,

우리 같은 작은 브랜드는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답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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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자체가 특별해야 한다.
이미 있는 걸 또 팔아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당연히 갖고 있을 법한 평범한 아이템으로는 차별화가 불가능했다.


눈이 시도록 수많은 제품을 뒤졌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건 이미 누가 다 하고 있잖아”라는 말이 입에 붙어버렸다.

그러다, 드디어 하나를 발견했다.

내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제품. 제품 자체도 특이한 모양이었다.
놀랍게도 한국에서는 아직 아무도 팔고 있지 않았다.

처음엔 ‘설마?’ 싶었다.
수백 개를 뒤져도 결국 다 판매 중이었는데, 이번만큼은 달랐다.


제조처에 연락해 봤다.
가격은 결코 싸지 않았다. 스타트업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분명 매력 있는 제품이었다.


샘플을 받았다.
네 가지 컬러 중 세 가지만 우선 확인했다.
천의 질감, 마감, 사용감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했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물어봤다.

처음 본 특이한 제품이라 흥미를 보였다.


“이거다.”


일단 소량만 컬러별로 들여오기로 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 제품에 모든 걸 걸어보자.


문제는 돈이었다.
이전 회사에선 마케팅 예산이 항상 넉넉했다. 광고 집행도, 프로모션도, 뭐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스타트업 수준의 자금, 한정된 리소스.


그러니 더더욱 머리를 써야 했다.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어떻게 진짜 우리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


정답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일단 부딪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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