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여자바둑리그 - 2라운드 승부예측
(예측) 부안 붉은노을 2:1 승리 예상 -> (결과) 부광약품 2:1 승리 / 예측 실패
(예측) H2DREAM 삼척 2:1 승리 예상 -> (결과)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2:1 승리 / 예측 실패
(예측)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3:0 승리 예상 -> (결과) 포항 포스코퓨처엠 3:0 승리 / 예측 대실패
(예측) 영천 명품와인 2:1 승리 예상 -> (결과) 영천 명품와인 2:1 승리 / 예측 성공
1라운드 승부예측 글을 쓰면서 결과를 맞추기 위해 내 나름대로 열심히 분석해봤지만 승부라는 게 늘 그렇듯이 내 예측은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1라운드에서는 앞선 세 경기의 승부예측이 모두 빗나갔고, 심지어 철원의 3:0 승리를 예측했던 3경기에서 정반대로 포스코가 3:0으로 승리를 거두기까지 했다. 어이가 없어서 해당 경기를 기록한 글 제목에 '연펠레 저주 발동'이라는 문장을 넣을 정도였다. 다행히 4경기 보령 VS 영천 경기에서 처음으로 예측에 성공하며 자존감(?)을 약간 회복했다. 내 자존감 회복제가 되어준 영천은 2라운드에 휴번을 받았다. 2라운드는 어떤 대진이 펼쳐졌을까.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2라운드 1경기 - 포항 포스코퓨처엠 VS 여수 세계섬박람회]
첫 번째 경기는 1라운드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초반 기세를 올린 포스코와 1라운드에 휴번이었던 여수의 대결. 최약체로 분류되었던 여수 팀이지만, 상대 주장급 선수를 잡을 선수가 마땅찮을 뿐 선수 개개인의 전력은 약하지 않다. 이번 시즌 무대에 처음 나서는 여수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영주 승리 예상 (4:6 승부)
두 사람의 가장 최근 대결은 여자리그 2023시즌이다. 당시에는 김경은이 2전 2승을 거뒀다. 그때로부터 2년이 지났다. 김경은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포스코에 몸 담고 있고, 이영주는 한 시즌을 쉬었다가 복귀해 여수 팀의 부름을 받았다. 객관적인 전력을 비교해보면 랭킹(12위VS23위)으로 봐도, 상대전적(김경은 기준 4승2패, 최근 3연승)으로 봐도 모든 면에서 김경은이 앞선다. 하지만 이영주에게도 파고들 틈이 있다. 김경은은 앞서 1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패색이 짙어졌다가 겨우 역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바 있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다가 한 방을 노리는 이영주의 스타일 상 결정적인 기회를 한 번쯤 얻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혜민 승리 예상 (7:3 승부)
두 선수는 랭킹 차이가 크지만(11위VS27위) 지난 대결에서는 이나경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김혜민 입장에서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닌 것이다. 다만 이번 대결에서도 그런 결과가 나올 것이냐는 물음에 내 예상은 다소 부정적이다. 김혜민은 1라운드에서 조승아를 상대로 무난하고 안정적인 운영으로 상대를 짓누르는 방식의, 자신의 바둑을 잘 보여주었다. 기세가 오른 김혜민을 이나경이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희 승리 예상 (5:5 승부)
정유진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주장을 달았다. 자신보다 높은 랭킹의 선수가 모두 보호지명을 받았던 것도 있고, 지난 시즌의 활약이 (8승5패)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다만 정유진의 랭킹은 17위로, 19위인 박태희와 큰 차이가 없다. (박태희는 3지명) 랭킹대로 다른 팀 2~3지명 선수들과 비슷한 성적을 내서는 여수가 올라가기 힘들다. 정유진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포항 포스코퓨처엠 2:1 승리 예상
여수 팀은 <팀 전력 분석> 편에서 9개 팀 중 최하점(2점, 최하)을 받았던 팀이다. 아무래도 유리한 대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이번 라운드에 기대를 걸어볼 부분은 포항 팀에 압도적인 선수가 없다는 점. 3판 모두 객관적 전력을 비교해봤을 때 유리한 승부는 아니지만, 충분히 이겨볼 만 한 승부라고 생각한다.
[2라운드 2경기 - 서울 부광약품 VS H2DREAM 삼척]
두 번째 경기는 개막전에서 이변을 일으켰던 서울 부광약품과 최강팀 평택에게 패배한 우승후보 H2DREAM 삼척의 대결. 부광약품 팀원들을 제외한 모두가 기대했던 김채영 - 김은지의 빅매치는 성사되지 않았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삼척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채영 승리 예상(8:2 승부)
이름값으로 보나(5위VS36위) 상대전적으로 보나 김채영의 압도적인 우위다. 김채영이 자기 스타일대로 공격적으로 밀어붙여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신영은 얼마 전 IBK기업은행배 8강에서 김은지를 꺾고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김채영도 방심할 상대는 아닌 것이다.
권효진 승리 예상(6:4 승부)
1라운드 최대 이변이었던, 개막전 홈런의 주인공 최서비에게 또다시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 김채영과 김은지가 서로 엇갈린 지금, 최서비의 승패에 따라 팀의 운명이 갈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1라운드에서 패하긴 했지만 권효진 역시 막강한 상대다. 권효진의 두터움 속에서 얼마나 잘 견뎌낼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김은지 승리 예상(9:1 승부)
김은지는 말이 필요없는 여자리그의 최강자이다. 지난 라운드 중국 탑 선수 중 한명인 우이밍과의 대국에서도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며 압도했다. 이나현의 입장에서는 단단하게 자기 바둑을 두어가며 상대가 실수할 타이밍을 노리는 정도가 최선일 것이다.
H2DREAM 삼척 2:1 승리 예상
1국과 3국은 누구라도 나와 같은 결과를 예측했을 것이다. 2국의 경우 조금 의견이 갈릴 수 있는데, 최서비가 1라운드에서 오유진을 꺾긴 했지만 오유진의 황당한 실수 때문에 얻은 승리이기 때문에 '기세를 타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에서 완패를 당했던 권효진이 '어느 정도 감을 되찾았는가'가 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2라운드 3경기 - 부안 붉은노을 VS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다음 경기는 충격의 패배를 당했던 두 팀의 대결이다. 부안은 믿고 보는 1승 카드였던 오유진이 패하는 바람에 부광약품에 1:2로 패했고, 철원은 객관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에 0:3 참패를 당했다. 충격에서 빠져나와 다시 위로 올라갈 발판에 발을 디딜 팀은 어디일까.
오정아 승리 예상 (6:4 승부)
두 선수의 마지막 대결은 무려 7년 전인 18년도다. 두 선수 모두 그때와는 너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최근 성적이나 경기 내용을 보고 예측을 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1라운드에서 오정아는 김경은을 상대로 확실하게 승세를 구축했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몇 차례 헛손질을 하고 스스로 무너졌던 바 있다. 이번 라운드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만들기 위해 이를 갈고 있는 상태. 뉴에이코는 1라운드에서 강적 김채영을 맞아 힘 한 번 못 써보고 완패를 당했다. 두 선수 모두 패배를 어느 정도 떨쳐냈는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오유진 승리 예상 (8:2 승부)
공백기가 있었던 이민진에게 꾸준히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오유진은 버거운 상대. 오유진이 개막전 때처럼 서두르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조승아 승리 예상 (7:3 승부)
1라운드에서 완패를 당한 조승아에 비하면 박소율이 기세가 더 좋은 것은 분명하다. 다만 박소율의 강력하지만 투박함이 느껴지는 공격적인 바둑은 안정적이고 치밀한 바둑 앞에서 허점을 드러낸다. 조승아가 본인의 페이스를 찾아 뚜벅 뚜벅 두어간다면 박소율의 공격은 힘을 잃게 될 것이다.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2:1 승리 예상
이 매치가 2라운드에서는 유일하게 용병이 출전한 경기다. 이 경기도 주장 간의 맞대결이 성사되지는 않았고, 용병 출전한 뉴에이코의 대국이 승부판일 가능성이 높다. 그녀가 연패를 끊어내고 오래 기다려 온 첫 승리를 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라운드 4경기 -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VS OK만세 보령]
2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작년의 결승 매치였던 평택과 보령이 장식하게 되었다. 최강 김은지의 삼척을 꺾고 거칠 것이 없어진 평택을 보령이 이번에도 막아설 수 있을까. 평택의 용병인 우이밍이 이번 라운드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 구성은 지난 시즌 결승과 완전히 같게 되었다.
스미레 승리 예상 (7:3 승부)
스미레 (11승3패)와 김다영 (9승5패) 모두 지난 시즌에서 크게 활약했지만 두 선수는 정규리그 두 경기와 포스트시즌 세 경기 모두에서 단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다. 이 둘의 매치는 랭킹(4위VS13위), 상대전적(스미레 기준 2:1) 등 모로 보나 스미레가 확실히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미레가 서두르지 않고 본인의 스타일대로 두텁게 판을 장악해나간다면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아 승리 예상 (4:6 승부)
김주아는 지난 시즌 평택의 에이스였고(12승 2패), 이슬주는 보령의 아픈 손가락이었다.(3승11패) 랭킹도 크게 차이난다. 하지만 상대전적은 이슬주 기준 6승 1패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것은 스타일의 차이 때문이다. 김주아가 판을 넓게 쓰며 넓은 공간을 장악하는 스타일인 반면, 이슬주는 집을 단단하게 챙겨두고 공간을 지워가는 스타일이다. 김주아가 원하는 '존'에 잘 걸려들지 않는 상성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천적이라는 것이 항상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김주아의 기세가 충만하기 때문에 충분히 상성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서 승리 예상 (7:3 승부)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나, 스타일 면에서나 김민서의 우세가 예상된다. 김민서가 성급하게 싸움을 걸다가 위험해진다면 모르겠지만, 1라운드에서 보여준 것처럼 예리하게 상대의 약점을 노려간다면 승부의 추는 김민서에게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2:1 승리 예상
평택이 최강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작년 결승에서 보령에게 패한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 상처이다. 평택에 잔류한 작년의 주전 3명은 보령에게 꼭 갚아주고 싶을 것이다. 한편, 보령 역시 물러날 수 없는 승부다. 1경기에서 약체로 분류된 영천에게 패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놓치게 된다면 2연패로 상당히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된다. 평택의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한 주에 한 라운드씩, 총 4경기를 진행한다. (하루 1경기)
매주 목-금-토-일 7시반에 바둑TV에서 중계하며, 바둑TV 유튜브에 들어가면 PC나 모바일로도 라이브 중계를 볼 수 있다.
1국과 2국은 저녁 7시반에 시작하며, 마지막 3국은 저녁 9시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