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보령, 컨디션 OK 팀워크 OK

2025 여자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 - 평택 VS 보령

by 이연

[2라운드 4경기 -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VS OK만세 보령]


경기결과.PNG 출처 : 여자바둑리그 홈페이지 https://w.baduk.or.kr/

OK만세 보령 2-1 승리!


작년 정규리그 1위와 포스트시즌 준우승을 거둔 팀원 전원 보유, 팀 전력 평가에서 압도적 1위. 1라운드에서 김은지-리허가 출전한 삼척을 격파. 이것이 이번 시즌 '1강'으로 꼽히는 평택의 데이터다. 반면 작년 평택을 꺾고 종합 우승을 차지한 팀원을 전원 보유중인 보령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팀 전력 평가에서는 중위권에 속했고, 1경기에서는 약체로 분류된 영천에게 패배했다. 누가 봐도 평택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보령은 '승부는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선취점을 따낸 것은 보령의 이슬주였다. 이슬주(흑)는 상변에서 얼핏 보면 별 것 없어 보이는 자리에 한 수를 투자해 가며 상대를 엷어지게 만들어 압박했고, 거기에 김주아가 과민반응을 하면서 말려들기 시작했다. 엷음을 극도로 싫어하는 김주아는 엷은 곳을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듯 쓸모없는 곳에 한 수를 지켜버렸고, 이슬주는 공짜로 중앙을 틀어막을 수 있게 되며 우세를 잡았다. 이후 불리해진 김주아가 흔들기를 시도했지만 이슬주는 침착한 대응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6:1이라는 상대전적이 왜 나왔는지를 알 수 있는 한 판이었다.


김주아의 패배로 평택은 비상이 걸렸다. 스미레가 김다영에게 앞서고 있긴 했지만 3국의 고미소-김민서 대결은 아무래도 김민서의 우세로 보였기 때문이다.


고미소-김민서의 3국이 시작할 때쯤, 스미레가 느슨한 수를 연발하며 미세한 차이까지 따라 잡혔다. 평택의 입장에서는 0-3 패배의 가능성마저 보이는 상황. 그 순간, 김다영이 상대 집 안쪽에 붙여가며 모두를 경악시켰다. 시간이 많았던 스미레가 '혹시 무슨 수가 있을까' 고민하는 사이, 김다영이 낙담한 제스처를 취한다. 상대가 뚫지 못하는 모양으로 착각한 것. 1분 정도 생각한 다음, 상대의 착각임을 확신한 스미레가 백돌 사이를 뚫어버렸고, 김다영은 몇 수 둬보다가 항복을 선언했다.


하지만 거의 같은 시각, 고미소 역시 잘못된 선택으로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상대 집을 깨기 위해 좌하귀 쪽에 뛰어들었는데, 여기서 간신히 쌈지뜨고 사는 바람에 크게 불리해진 것. 좁은 좌하귀 쪽이 아닌, 하변 쪽으로 들어가 집을 깼다면 고미소(흑)가 유리한 흐름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결국 초반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김민서의 승리. 보령이 최강팀 평택의 목에 '방울'을 다는 데 성공했다.


[메인 대국]


1국 장고 : (흑)스미레 (백)김다영


1국 1.장면도.PNG <장면도1>

<장면도1> 두 선수 모두 서두르지 않겠다는 듯 초반에는 서로 힘을 비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흑을 쥔 스미레가 흑1,3으로 끊어가 좌하에서 첫 전투가 벌어졌다.

1국 2.실전진행.PNG <실전진행1>

<실전진행1> ...라고 생각했는데, 김다영은 백1로 늘어 쉽게 좌하를 내준다. 스미레가 '뭐지?' 하는 표정으로 흑2로 좌하를 꿀꺽하자 흑이 우세해졌다.

1국 3.참고도.PNG <참고도1>

<참고도1> 이 모양에서는 당연히 백1로 막는 것이 정수. 김다영은 이걸 몰랐던 것이 아니라, 흑2~10까지 좌변을 뚫어둔 다음 흑12로 나가면 백이 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약간 손해를 감수한 것 같다.

1국 4.참고도.PNG <참고도2>

<참고도2> 하지만 다음 수를 찾기 어려울 뿐, 이 진행으로 갔다면 백이 나쁘지 않았다. 백1을 교환해 A의 움직임을 방비해 두고 백3으로 압박하면 흑은 6으로 기어서 살아야 한다. 이때 백7,9로 우하귀까지 파낸다면 얼추 실리의 균형이 맞춰진다.

1국 5.참고도.PNG <실전진행2>

<실전진행2> 백이 1로 늘자 흑은 2로 뛰어나간다. 백이 3으로 한 점을 끊어 잡는 동안 흑은 4,6으로 모양을 갖추고 10으로 달린다. 좌변 쪽 집으로는 백이 약간 득을 봤지만, A의 뒷맛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백의 손해가 더 크다. 초반은 흑의 우세.

1국 6.장면도.PNG <장면도2>

<장면도2> 흑이 중앙을 붙여서 약점을 공략한 장면. 이때 백1,3이 미끼를 문 수로 흑4,6으로 끊어오자 갑자기 우변이 엷어져 버렸다.

1국 8.실전진행.PNG <실전진행>

<실전진행> 백1,3의 맥점으로 백9까지 타개하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흑이 10으로 뛰어나오자 백이 쌓았던 모양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흑의 확실한 우세.

1국 7.참고도.PNG <참고도>

<참고도> 백1로 받아주는 것이 훨씬 나았다. 흑이 2,4,6으로 두어 하변 3점을 수중에 넣을 수는 있다. 하지만 백7로 좌상을 틀어막으면 좌변의 넓은 땅이 모두 백집이 된다. 흑도 이렇게 둬주지는 않겠지만, 백 입장에서는 흑이 어떻게 비틀어 오더라도 우변이 뚫리는 것보다는 낫다.

1국 9.장면도.PNG <장면도3>

<장면도3> 불리함을 감지한 김다영(백)이 흔들기를 시작했다. 백도 약하지만 상변을 차단해 '흑도 약하다'며 압박에 들어갔다. 다소 무리한 행마이지만, 흑도 무리를 응징하려면 정확한 대응을 해야 한다.

흑1,3이 느슨한 수. 백이 2,4로 아래쪽을 단단하게 다지면서 집 차이를 많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흑은 여기서 승부를 결정지을 방법이 있었다.

1국 10.참고도.PNG <참고도1>

<참고도1> 흑1,3으로 눌러가는 것이 결정타를 위한 빌드업. 백은 4로 늘어야 한다. 흑5때 백은 6,8이 유일한 대응. 아직 여기까지만 봐서는 1,3을 둔 흑의 의도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1국 11.참고도.PNG <참고도2>

<참고도2> 흑은 1로 좌상 쪽을 마저 진행시킨다. 백2,4가 수상전의 맥. [가]에 이었다가는 흑이 4자리에 젖혀 사고가 난다. 백8까지 마무리한 다음 흑9로 좌변을 밀어가기 시작한다.

1국 12.참고도.PNG <참고도3>

<참고도3> 흑1,3이 결정타를 위한 마지막 빌드업. 백이 4로 받을 때 흑5,7로 공격을 가한다. 중앙 쪽의 백 2점도 거의 빈사상태이기에 상변의 백은 무사하기 힘들다.

(AI추산 흑 승률 95%, 약 8~10집 차)

1국 12-1.장면도.PNG <장면도4>

<장면도4> 흑이 결정타를 놓치긴 했어도 우하귀와 우상귀 등 챙겨둔 집이 많기 때문에 아직은 흑이 여유가 있는 형세다. 흑1로 평범하게 모양을 지워간 수도 그런 의미에서 둔 수. 하지만 이 안일한 선택 때문에 사고가 날 뻔 했다.

1국 13.참고도.PNG <참고도>

<참고도> 흑1로 둘 때 백이 2로 끊어갔다면 흑은 상당히 곤란했을 것이다. 흑3,5로 뚫고나가야 하는데 백이 8로 두는 수가 좋은 수로 [가]와 [나]가 맞보기가 된다.

1국 14.실전진행.PNG <실전진행1>

<실전진행1> 하지만 백은 끊는 수를 바로 두지 않고 백2로 큰 자리를 먼저 둔다. 상대가 끊어올까 봐 떨고 있던 스미레는 잽싸게 흑3~7을 해치워 연결을 확보한 다음 흑9로 받는다. 흑이 약간 손해를 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흑의 우세는 유지되고 있다.

1국 15.실전진행.PNG <실전진행2>

<실전진행2> 백은 1,3을 교환하고 5,7로 상변을 지킨다. 원래 모양이던 <장면도3>과 비교하면 백이 아주 훌륭하게 타개해 낸 모양. 흑은 8로 중앙을 제압한다. 흑이 많이 당했지만 아직도 흑 입장에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형세이다. 서로 긴장을 놓을 수 없다. (AI추산 흑 승률 60%, 반집~1집반 차)

1국 16.장면도.PNG <장면도5>

<장면도5> 바둑이 후반에 접어들 무렵, 김다영이 어이없는 착각을 범한다. 백1을 교환해 두고 3으로 붙여간 것이 패착. 흑이 4로 나가자 김다영의 정신이 아득해진다.

1국 17.실전진행.PNG <실전진행1>

<실전진행1> 백5로 연결하면 흑이 안 되는 줄 알았다. 흑이 6으로 나갈 때 A자리에 끊으면 장문인 줄 알았다. 그런데, 흑이 B로 치받으면 연결이 되어 버린다. 큰일났다!

1국 18.참고도.PNG <참고도1>

<참고도1> 백은 1,3으로 중앙을 살리는 것이 정수였다.

1국 19.참고도.PNG <참고도2>

<참고도2> 흑은 4,6을 선수한 다음 8로 두어 눈 모양을 확보한다. A가 선수기 때문에 좌상 대마는 위험하지 않다. 백이 A에 둬준다면 선수 끝내기를 한 셈 치고 B로 막는다. 이렇게 되었다면 흑이 약간 유리한 형세.

(AI추산 흑 승률 80%, 1집반~2집반 차)

1국 20.실전진행.PNG <실전진행>

<실전진행> 착각의 대가는 참혹했다. 백1부터 살기 위해 발버둥 쳐봤지만 중앙 백이 사는 수는 없었다.


<총평> 전체적으로 두텁게 운영해 갔던 스미레의 전략이 잘 맞아 들어간 판. 중간중간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상대에게 기회를 거의 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김다영으로서는 초반에 좌변의 큰 모양을 스스로 포기하고 하변을 살린 것이 아쉬운 선택이었다.


157수 끝, 흑 불계승


[하이라이트]


2국 속기 : (흑)이슬주 (백)김주아


2국 1.장면도.PNG <장면도>

<장면도> 초반의 팽팽한 흐름에서 이슬주(흑)가 1,3으로 상변을 압박해 간 장면. 대응 방안이 잘 보이지 않자 고뇌에 빠진 김주아는 백4의 자리에 하나 응수를 물어본다. 이슬주는 즉각 흑5로 받아 문제를 해결한다.

2국 2.실전진행.PNG <실전진행1>

<실전진행1> 백1은 A의 약점을 노리려는 수지만 성급했다. 이어서 백3,5는 A와 중앙을 맞보기로 하겠다는 의미였지만 당장 A에 두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 수. 흑이 무심하게 6으로 중앙을 받아두자 백은 다음 수가 마땅찮다.

2국 2-0.참고도.PNG <참고도1>

<참고도1> 백은 상변을 놔두고 1,3으로 뛰어나가 중앙을 지우는 것이 좋았다. 흑이 A로 압박해도 B에 두면 살 수 있기 때문에 상변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소 굴욕적인 자세이지만 <장면도>에서 흑이 상변에 먼저 한 수를 들였던 모양이라 이 정도는 당해줘도 된다.

2국 2-1.참고도.PNG <참고도2>

<참고도2> 백세모와 흑세모를 교환해 둔 탓에 <실전진행1>의 백 모양에는 흑1에 찝어서 끊어가는 후속 수단이 남아있다. 다만 중앙을 지켜두지 않고 바로 끊어가는 것은 백2,4로 받으면 [가]와 [나]가 맞보기가 되어 흑이 곤란하다.

2국 4.실전진행.PNG <실전진행2>

<실전진행2> 백은 [가]자리 약점 때문에 3으로 한 수를 들이고 말았다. 흑이 4로 받아 [나]자리 약점을 보강하자 백은 한 것이 없다. 심지어 백이 7로 받은 것이 황당한 수. 흑이 8로 중앙을 둘러치자 형세는 흑에게 크게 기울어버렸다.

2국 3.참고도.PNG <참고도1>

<참고도1> 애초에 백이 1,3으로 먼저 끊어가는 것은 안 될까? 아쉽게도 흑4로 끊었을 때 백은 A의 약점을 지켜야 한다. 이때 흑이 6,8로 비집고 나오면 탈출을 막을 길이 없다.

2국 5.참고도.PNG <참고도2>

<참고도2> 백이 [가]의 곳 약점을 보강한 것은 당연하지만, 방법이 틀렸다. 백1,3으로 깔끔하게 연결해 두었다면 오히려 A와 B가 맞보기가 되어 흑이 더 어려웠을 것이다.

2국 6.참고도.PNG <참고도3>

<참고도3> 흑은 1자리에 지켜야 한다. 이때 백이 2~12까지 조여붙이면 우상은 한 수 늘어진 패가 된다.

여전히 어렵긴 하지만 알 수 없는 형세로 만들 수 있었다.

2국 7.참고도.PNG <참고도4>

<참고도4>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백1로 중앙을 나가 두지 않은 것. 백1~흑4까지 교환해두기만 해도 아직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이후 아까 전의 모양과 같이 백5~흑8을 교환한 다음 9로 두어 확실하게 산다. 이랬다면 아직 긴 바둑.

2국 9.실전진행.PNG <실전진행3>

<실전진행3> 흑1을 얻어맞은 대가는 참혹했다. 백은 2,4로 1선을 타고 넘어가야 했고. 흑이 5로 하변을 넓히자 하변의 넓은 땅이 흑의 수중에 들어갔다. 백이 6으로 삭감을 시도했지만 흑은 물러나지 않고 11로 씌워가 최강의 공격을 퍼부었다. 결국 중앙에 침투한 백이 잡히며 흑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한줄평>

Q : 연 GPT, 바둑에서 '인간 상성'이 뭘 뜻하는지 설명해 줘

A : 흔히 '천적'이라고 말합니다. '왜 쟤는 나랑 둘 때만 잘 두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상대를 뜻해요.


185수 끝, 흑 불계승


3국 속기 : (흑)고미소 (백)김민서


3국 1.장면도.PNG <장면도>

<장면도> 백이 중앙으로 모양을 확장한 상황. 흑은 좌하 쪽을 들어가야 하는데,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고미소(흑)의 고심이 깊어진다.

3국 2.실전진행.PNG <실전진행1>

<실전진행1> 고미소는 흑1로 좌하귀를 파고들었다. 흔히 쓰이는 맥점. 백2와 흑3은 당연한 수순이고, 백이 A로 받아준다면 흑은 B로 젖혀 빠져나갈 생각이다.

3국 3.실전진행.PNG <실전진행2>

<실전진행2> 하지만 김민서가 그렇게 뻔하게 당해줄 리 없다. 백4로 잇고 흑5때 6으로 뻗자 A와 B가 맞보기가 되어 흑의 생사가 위태롭다.

3국 4.실전진행.PNG <실전진행3>

<실전진행3> 흑이 7,9로 모양을 갖춘 다음 흑11,13의 악수까지 두어가며 바깥을 공략했지만 백20까지 백이 전부 받아주자 흑이 뚫고나갈 방법이 없다. 백이 딱히 좋은 수를 둔 것도 아닌데 흑이 곤란하다는 것은 좌하귀에 들어간 것 자체가 뒷감당을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뜻. 흑의 무리한 침투 덕에 백이 쉽게 승기를 잡았다.

3국 5.참고도.PNG <참고도1>

<참고도1> 흑은 1로 젖힌 다음 3으로 늘어야 했다. 백이 실전처럼 A에 뒀다가는 흑이 6자리에 막아서 쉽게 산다. 백은 4,6으로 두는 것이 유일한 공격. 하지만 흑이 7로 끊어가면 백도 약점이 많아 싸움이 어렵다.

3국 6.참고도.PNG <참고도2>

<참고도2> 백은 1로 늘 수밖에 없다. 이때 흑2,4로 끊어둔 다음 흑6으로 밀고 나가면 백이 걸려든다. 백7로 받을 때 흑8부터 몰아가 흑12까지 진행하면 A와 B가 맞보기가 된다.

3국 7.참고도.PNG <참고도3>

<참고도3> 그런데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백1이 좋은 행마. 흑은 2로 찌르게 되고 백은 자연스럽게 3자리를 둔다.

3국 8.참고도.PNG <참고도4>

<참고도4> 흑은 4로 잡을 수밖에 없다. 백은 5,7을 교환해두고 9로 큰 자리를 차지한다. 좌변에 흑집이 늘어난 것이 커 보이지만, A의 곳에 두어 꼬리 다섯 점을 잡는 수도 남아있어 의외로 얻은 것은 별로 없다. 이렇게 되었다면 백의 약간 우세.

3국 9.참고도.PNG <참고도5>

<참고도5> 그렇다면 흑이 어떻게 두어도 백이 좋은 걸까? 좌하귀는 들어가서는 안 되는 '불가침'의 영역인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사실은 당연해 보였던 흑A와 백B의 교환이 실수. 교환을 해두지 않고 바로 흑1,3으로 젖혀잇는 것이 좋은 수다.

3국 10.참고도.PNG <참고도6>

<참고도6> 백이 1,3으로 잡으러 온다면 흑은 6,8을 결행한다. 흑이 12,14로 끊고 나가는 자세가 실전과는 큰 차이다.

3국 11.참고도.PNG <참고도7>

<참고도7> 백은 1로 잇고 3으로 치중해 좌하 흑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흑도 4,6으로 바깥을 둘러싼 다음 흑8로 날아간다. A,B가 모두 흑의 선수이기 때문에 하변의 백 모양이 모두 지워진 상황. 이 바꿔치기는 명백하게 흑의 이득이다.

3국 12.참고도.PNG <참고도8>

<참고도8> 백도 1로 한 줄 늦추는 수가 좋은 수. 흑이 이번에도 2로 붙인다면 백3으로 흔쾌히 넘겨준다. A의 곳에 있어야 할 흑돌이 없어진 만큼, 이 결과는 확실히 백이 유리하다.

3국 14.참고도.PNG <참고도9>

<참고도9> 백1때 흑은 2로 붙이는 수가 정수. 이때 백이 3으로 공격한다면 흑은 4로 끊고 6,8로 다시 끊어간다. 백이 9로 받아야 할 때 흑이 10,12로 두면 포위망을 돌파할 수 있다.

3국 13.참고도.PNG <참고도10>

<참고도10> 따라서 흑이 2로 붙여올 때 백은 3으로 바깥쪽을 지켜두는 것이 최선. 흑은 4,6으로 선수 처리한 다음 흑8을 차지한다. 선수로 귀를 파냈으니 흑이 잘 된 것 같지만, 백이 A에 두면 패를 낼 수 있다. 이 진행이 쌍방 최선의 최선으로, 서로 만만찮은 형세.

3국 15.실전진행.PNG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흑은 1,3으로 악수를 두며 살 수밖에 없었고, 백은 4,6을 선수한 다음 8로 중앙 흑 3점을 포획하며 승세를 굳혔다.

3국 16.참고도.PNG <참고도>

<참고도> 흑이 좀 더 쉬운 길을 찾았다면 어땠을까. 좁은 좌하를 파고들기보다 흑1,3으로 하변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였다. 흑3~백8까지 벽을 쌓아둔 뒤 흑9로 날아간다. 백이 A로 밀 때 흑은 B로 중앙을 나간다. 백이 B쪽을 두면 흑은 A쪽을 막아 안정을 취한다. 고미소(흑)가 이쪽을 선택했다면 만만찮은 승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한줄평> 교훈 :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쪽을 안 두면 되니까.

하지만 모르는 데 아는 척하는 것은 죄다. 잘못된 다음에는 무를 수 없으니까.


170수 끝, 백 불계승


현재 팀 순위. 출처 : 여자바둑리그 홈페이지 https://w.baduk.or.kr/

이렇게 해서 파란만장했던 2라운드가 종료되었다. 초반이라 그런지 예상외의 결과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중하위권으로 평가했던 포스코와 부광약품이 2승으로 선두에 올랐고, 강팀으로 평가했던 평택과 삼척이 1승1패, 2패에 그쳤다. 나름 괜찮은 팀으로 평가받은 철원은 이번 시즌에도 하위권으로 처졌다. 다음 라운드에는 하위권의 반격이 시작될 수 있을까.


다음 라운드는 7/24(목) [H2 DREAM 삼척 VS 여수 세계섬박람회]의 대결로 시작된다.

각 팀은 월요일 11시까지 오더를 제출해야 하며, 제출된 오더는 월요일 14시에 일괄 발표된다.

출처: 바둑TV 유튜브 / 매주 목-금-토-일 저녁 7시 반 생중계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한 주에 한 라운드씩, 총 4경기를 진행한다. (하루 1경기)

매주 목-금-토-일 7시반에 바둑TV에서 중계하며, 바둑TV 유튜브에 들어가면 PC나 모바일로도 라이브 중계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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