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 장면
2025.04.06 (일) 청계천을 거닐며
든든해진 배를 만지며 띠뜻한 햇살과 함께 너와
청계천 거리를 걸어본다. 조금은 따듯해진 날씨와
편한 옷차림에 평소보다 더 신이 난 우리.
지난 겨울 저녁에 왔을 때랑은 다른 느낌에
그때의 얘기를 하며 걸어본다.
천천히 걸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커플들,
돌 위에 앉아 물을 바라보며 간식을 먹는 친구들,
세상 자유로워 보이는 모습으로 뛰는 사람들,
물 소리를 들으며 지나치는 다양한 사람들을 바라본다.
사람들의 다정하고도 따뜻한 미소가
나에게까지 퍼져 내 기분도 둥둥 떠오르게 된다.
걷기만 해도 좋았던 날.
일상 속에서도 행복감을 받을 수 있고,
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그리고 좋은 날씨와 좋은 바람, 좋은 공기까지
모든게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
갑자기 옆을 보니 어떤 새가 물을 먹고 있는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떠올랐던 새.
그리고 지나가다 사람들이 물을 보면서 놀라는 모습에
발견한 엄청 큰 물고기들 무리.
금술 좋기로 유명한 청동오리 2마리도
뽈뽈뽈 붙어서 어디론가 가고있다.
평온한 얼굴과 달리 발은 무척이나 잽싸더라.
비둘기가 한 50마리 모여있어서 경악하면서
내려가자고 하는 날 보며 웃는 너.
걸으면서 지나치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새롭고 즐거웠다. 혼자 걸었으면 노래를 들으며 멍 때리고 걷거나
핸드폰을 보면서 느끼지 못했을 풍경이
너와 함께라 좋았고 다행이었다.
지나가면서 물가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시는 분들을
보는데 육회랑 김밥 맛있겠다 하고 가는데,
그 다음 사람도 똑같은 육회에 김밥을 먹고 있었다.
2번째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3번째, 그다음 4번째로
지나간 사람도 똑같은 음식을 먹고 있길래
"아니 이거 당장 우리도 먹어야하는거아니야?
우리만 모르는 대단한 맛집이 있는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하면서 엄청 웃었던 상황까지.
잠깐 걸었던 그 청계천 거리가 참으로 좋았다.
너의 생일기념으로 맞추러 간 클라이밍화에
너무 고마워하고 행복한 표정을 보니
클라이밍화 100벌은 사주고 싶었다.
내가 돈 많이 벌어볼께. . .
그리고 들렸던 카페까지 너무나 내 취향.
근처에 있는 카페 바로 찾아서 가본건데,
빈티지와 레트로와 감성 끝판왕.
너랑 또 1층부터 2층을 돌아다니며
다 너무 좋은 좌석에 어디앉지 난리치다,
1인 아늑한 독방을 발견해 여기다!! 하면서
얼른 내 짐을 가져와 세팅해주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리고 잠깐 동안이라도 같이 카페에서
얘기하던 순간까지도 편안하고 소소하게 즐거웠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고 한다.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것 같은 일상 속에서도
행복감을 찾을 수 있길, 그리고 나로 인해 누군가도
행복함을 더 자주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