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장면
2025.04.10 (목)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 속에서
23년도에 관심이 생겨 한번씩 학원에 가며
그려본 그림들이 22점이 되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니 그림도, 드럼도, 헬스도, 독서도,
블로그도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었다.
취미는 타오르는 불처럼 그것에 대한 큰 열정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많은 애정을 가지고,
많은 시간을 그것에 할애해야 한다고.
하지만, 꼭 불 같은 것만이 취미가 아닌 것을 알았다.
내가 그 활동을 하는 동안 그 시간이 즐겁다고 느끼고,
생각날 때 한번씩 하는 그런 잔잔한 물결과 같은 것도
취미라고 말할 수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취미가 반드시 잘해야 하는게 아닌 것도.
처음 그림을 배워볼까 했을 땐,
잘 그리지 못할텐데 어떡하지 라는 마음에 망설여졌다.
그렇게 쭈뼛쭈뼛 들어갔던 처음의 그 날이 생각난다.
처음 너무 좋았던 선생님을 만나
그림을 꼭 똑같이 그릴 필요도, 잘 그릴 필요도 없고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표현해본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후엔 편안한 마음으로 온전히 물감을 섞고,
붓을 잡고, 칠하고 하는 과정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번에 그릴 그림은 선물용으로 줄 강아지 그림.
강아지를 좋아하는 그 사람이 이 선물을 받고 좋아할 그 미소가 생각나 그림을 그리면서도 한번씩 웃음이 났다. 색연필로 빈 캔버스에 강아지의 윤곽을 스케치해 나갔다.
처음엔 낙서 같던 선들이 계속해서 수정되고
다듬어질수록 구체화되는 모습이 참 뿌듯할 수가 없다.
그리고 선생님마다 그림 그릴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나 기법이 되게 다른데, 그런 부분들을 듣고
따라해보는 과정 속에서 점차 실력이 늘어간다는
느낌도 굉장히 즐겁다.
종일 붙어있는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2시간 동안은 온전히 그림과 물감에 집중하는 시간이
복잡하고 생각 많던 하루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그러한 ‘쉼’이 참 중요하다고 새삼 느낀다.
그림 그리는 동안엔 피곤함도 배고픔도 없어진 채
몰입하게 되는 것도 신기하고, 1시간 지났나 봤는데
2시간이 훌쩍 지나가있는걸 보고 깜짝 놀란 적도 많다.
그렇게 오랜만에 다시 잡은 붓 속에서
잊었던 즐거움, 행복감을 느끼고 왔다.
그림이 완성된 모습도 어떨지 두근두근하다.
보기만 해도 귀여워서 웃음이 나오는 그림이 되길.
그리고
내가 느낀 행복감이 그림으로 전달되어
받는 사람까지 전달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