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씩, 나를 넘어서는 러닝

오늘의 한장면

by 이소


2025.04.11 (금) 밤 달리기


조금이라도 밝을 때 뛰고 싶은 마음에 퇴근하자마자

옷 갈아입고 바로 근처 천으로 달려나왔다.


처음 혼자뛸 땐 2키로미터도 뛰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혼자 뛰는 게 더 편하고 5키로미터까지 뛸 수 있게 되었다.



발목과 손목을 풀고, 무릎도 돌리고, 다리도

쭉쭉 늘리고뛰면서 들을 음악까지 틀어놓으면

러닝 세팅 완료.


뛰기 전 본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이 예뻐 잠깐 넋을 놓고 쳐다봤다. 이후 나이키런 어플까지 키고 강을 바라보며 달려본다.




혼자 뛰지만 혼자 뛰지 않는 거 같은 기분. 이 시간대에 나처럼 러닝하러 온 젊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꽤 오래 뛰었는지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사람도 있고, 혼자 가볍게 러닝하시는 분들도,

마라톤을 준비하나 싶은 분들도,

커플이나 부부가 같이 뛰어 온 사람들까지


뛰면서 지나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 금요일날 놀거나 쉬지 않고 열심히 산다 하는 느낌.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일까, 달리기는 매일 하는

걸까하는 가벼운 궁금증을 가지며 사람들을 지나치며 뛰어본다.



그마저도 초반이나 볼 수 있지, 후반부터는 힘들어서 내 눈앞에 뛰어야하는 길만 고정시켜 바라본채 뛰기 바쁨..





처음에 뛰기 시작하는 1-2키로는

가볍게 뛰는 그 느낌이 너무 자유롭다.


내 몸이 한 20키로가 된 느낌이랄까.



살랑거리는 바람과 흐르는 물,

지나치는 자연 풍경들, 좋아하는 음악,

지나치는 많은 러닝하는 사람들, 강아지들까지.


뛰는 그 자체도 좋지만, 뛰면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좋아서 계속해서 뛰게 되는 거 같다.


그리고 뛰면서 점점 늘어나가는 체력이 느껴질 때도

굉장한 뿌듯함..



전보다 성장한 나를 느낄 때가 나에게 많은 자극이 되는 듯하다. 그리고 같은 공간을 뛰는 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에도 좋은 자극을 받는다.


한 3키로 반을 넘어서면 그때부터 잠깐만 걸었다 다시 뛸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든다.


인간의 몸은 참 힘든걸 싫어하는지 끊임없이 합리화를 하려는 생각들을 물리치고, 지금 뛰는 이 한 발자국 발자국으로 내 체력이 +1씩 늘어난다고 생각하며 뛰었다.


그렇게 쉬지 않고 5키로를 뛰고 나면

엄청나게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다.


전에 뛰었을 때는 중간에 쉬고 뛰었지만,

이번에는 한번에 다 뛰었다! 좀 더 성장했다! 하는 기분.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무거워진 다리,

땀으로 적셔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걸어갈 때에

바람을 맞는 그 기분이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하다.


나 자신이 수많음 욕구를 이겨내고

조금 더 성장을 했다고 느낄 때 참 기분이 좋다.




이번엔 5키로를 뛰었지만,

다음에는 6키로를 뛰어볼 수 있겠다! 생각했던 날로,


이제 춥지 않은 밤의 러닝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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