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장면
2025.04.12 (토) 너와 함께 있던 하루동안의 기억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이리저리 높았다 낮았다 했었던 날. 스스로의 감정을 잘 파악하지도 조절하지도 못하다고 느껴 많이 반성됐던 날이다.
학교에 같이 가려고 집 근처까지 데리러오는
너에게 도리어 짜증을 내버렸다.
이전에 했던 연애 문제로 집 위치를 알려주기 싫어하는
나를 알고, 내가 편한 곳 말해주면 된다는 너한테 장소도 계속 제대로 말 못해주고, 얼마나 걸리는 지도 제대로 말 안하고 기분만 상한 티를 냈다.
누가 봐도 너가 화내야 할 상황이었지만
만나서 조금 크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해준 너를 보며,
많이 미안하고 스스로가 답답했다.
얘기를 하며 기분을 풀어주는 너 덕분에 학교 가는 길에 신나게 가다가, 학교에선 비밀 연애로 말을 못 거는건 알고 내가 먼저 걸지도 않으면서 얘기 못한 것에 또 서운해져서 툴툴거렸다.
그렇다고 공개 할 용기도 없으면서 나는 왜 계속 서운해하는지 , 너가 나에게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건지,
나조차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채 그냥 서운한 티만
너에게 내버렸다.
그럼에도 너는 또 다시 내 기분 상한걸 알고,
풀어주려고 노력했고 너의 노력 덕분에 다시금
풀려서 기분 좋다고 장난치는 내 스스로가 참!
순간순간의 감정에 치우치며 그것을 겉으로 티내는
행동에 대해 지금까지도 그러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계속해서 실패하게 된다.
내 기분과 감정만 우선시한 이기적인 행동에 대해
기분 나쁜티나 뭐라고 하지 않는 너한테 너무 고마웠다.
이날도 둘다 최애 메뉴인 고기를 먹으며 맛있다고 연이어 감탄. 딱히 맛집을 찾는 것도 아닌데, 너랑 먹은 곳 중 맛없던 곳이 없었어서 신기하다.
먹고 나와서 카페까지 걸으면서 얘기하고 장난치는 시간까지도 좋았다.
원래 같으면 비오고 우산을 들어야하는 것과
사람들 우산 때문에 짜증났을 시간이 너랑 같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세상 즐거워지는 걸 느꼈다.
카페에 도착하고 커피를 시킨 뒤
보고싶었던 ‘악연’을 보기로 했다.
보기전에 게임 조금만 하자하구, 나한테 이거 해야하구저거 해야지 좋다고 재잘재잘 알려주는 너가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본 악연은 꽤나 자극적이고 재밌어서
완전 우리 취향이었다.
어떻게 돈에 아빠를 죽여달라는 의뢰를 할 수 있는지,
세상에 왜이렇게 남한테 사기치는 사람들이 많은지.
보고 있으면 사람에 대한 정이 뚝뚝 떨어진다.
좀 보다가 빵 먹고 싶다는 널 위해
빵도 한아름 사서 들어가 이어서 악연을 보기로 했다.
처음 우리가 사귀기로 했던 날과는 비교도 안되게
볼수록 더 좋아져만 가는 너가 신기하다.
보던 중 아침부터 머리가 살짝씩 아프다했지만 괜찮다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밤이 되어 많이 심한지 너는 계속 관자놀이쪽을 누르며 힘들어했었다.
그럼에도 걱정시키기 싫어서 괜찮다며 악연 보자며
참고 보려하는 너를 왜 그때 바로 약 사다주고,
너의 고통에 대해서 신경쓰지 못했는지.
이후에 너무 아파져서 눈 감고 찡그릴때가 되어서야
약 사다줘야겠다는 생각을 한 내가 너무 이기적이고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좋다고 하면서 정작 너가 힘들어할 때
더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한 것이.
그렇게 약 먹고 누워있는 너는 아픈 상황에서도 자기 때문에 나도 제대로 못놀고 악연도 못본거에 계속 미안해하는데, 그런 너한테 아프면 약 사다 달라고 말해야지 왜 괜찮다고 하느냐 하면서 잔소리한게
지금 생각하니 왜그랬을까 싶다.
나한테 제일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에게
나는 왜 그렇게 따뜻하게 해주지 못했는지.
지금도 계속 후회가 든다.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론
아파서 잘 못놀았게 된 그 날이 실망됐나보다.
내 스스로가 드는 기분을 좀 더 들여다보고, 그런
기분이 드는 이유와 어떻게 됐으면 좋겠는지를 좀 더
생각해보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