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이별을 아시나요?

이별이면 이별 아님

by 아이린


이별은 감정적으로 힘든 일이다. 그러므로 서로에게 상처를 최소화하며 안전하게 관계를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 이별이라는 용어가 생긴 것은 이 이별 과정의 문제가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리는 일이 자꾸 생기는 탓이다. 사귀다가 아니다 싶으면 헤어질 수 있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것인지 과거 몇 년간 이별범죄 발생을 인터넷으로 살펴만 봐도 단순하게 생각할 일이 아님을 알 것이다


안전 이별"은 연인, 배우자, 혹은 친밀한 관계에서 헤어질 때 상대방의 폭력·위협·스토킹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정리하는 절차를 말한다. 특히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 꼭 고려해야 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사실 관계를 끝내면서 여기까지 생각하는 이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 비극의 시작이다.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대부분. 그러나 냉정하게 상대와 관계 종료를 생각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면 왜 안전하게 이별하는 절차가 필요한지 납득이 가능한 이들이 제법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별의 이유를 스스로가 충분히 숙고하고 헤어지는 이유를 명확히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해 두어야 한다. 폭력적인 사유가 섞이지 않은 이별은 관계를 정리할 때 참고하면 좋은 이별의 기술 등을 다룬 좋은 글이 많다. 미리 읽어두는 것이 도움 될 것이다. 나는 이런 것을 여기서 반복하지는 않겠다.


관계 종료를 생각할 때 폭력성이나 자신에게 향하는 과도한 집착과 간섭 등 지속적인 관계가 바람직하지 않은 요소가 보이면 이별을 생각한다. 그 조차도 하지 못할 만큼 가스라이팅 당하는 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불행히 그런 부분까지 언급할 능력이 안된다. 교제 중인 이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별을 생각하는 이들이 내가 당부를 하고 싶은 이들이다.


데이트 과정에서 폭력적 성향을 보이거나 혹은 집착성향 보이는 사람들은 이별 시점에 그 폭력성과 집착수위가 급격히 높아진다고 한다. 지인 중 하나가 결국 이혼으로 불행한 결혼 생활을 다행히 안전히 끝냈지만 그녀는 전남편과 교제 무렵 끊임없이 보이는 위험 신호를 자신이 더 잘 돌보면 고칠 것이라고 착각했다.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라는 말 그 자체인 전남편은 그녀를 구석까지 몰아 놓고 괴롭혔다. 때리고 나중에 사과하고 때리고 그럴 때마다 무릎 꿇고 사과하기를 반복했다. 그녀가 남편을 떠날 결심을 한 것은 힘들게 가진 아이를 폭행으로 잃은 후였다. 다시 아이를 가지기 힘들 수 있다는 말이 그녀에게 제정신을 돌려주었고 힘든 과정을 거쳐 이혼했다. 그녀의 남편은 집요하게 매달렸지만 친정식구의 도움으로 이혼을 하고 지금 외국에 가 있다.


스토킹 그리고 살인 등등이 이 이별 직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대화하고 헤어지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 스스로를 위험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이 된다. 물론 이런 위험 요소가 없던 사람이라도 헤어지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사람과의 이별도 이별의 원인을 상대에게 돌리거나 하지 말고 서로에게 더 생산적인 관계를 위해 정리하자는 등 자극 적이지 않은 대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헤어지는 상대에게 원래부터 위험을 느꼈다면 이야기가 또 다르다. 그러므로 헤어지겠다고 결심한 순간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다


1. 상대가 알지 못하는 장소로 거처를 한동안 옮긴다. 그러나 , 그것이 수월치 않으면 동선을 변경하든지 상대가 알지 못하는 경로로 움직이는 게 좋다. 오랜 시간 교제한 이들의 경우 나의 생활에 관해 너무 많이 알고 있기에 안전을 위해서도 이건 필수다.

2. 이별은 비대면 수단으로 통보해야 한다. 또 미리 그만 만나자는 등의 의사를 비추면 안 된다. 기습적인 통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때 감정호소 설득 등의 시도를 상대가 하지 못하게 피해야 한다.

3. 핸드폰 번호를 바꾸든지 그게 쉽지 않으면 차단을 한다. 이메일이나 SNS도 마찬가지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지나 전화 협박등을 받으면 반드시 캡처해 둬서 증거자료로 제출해야 한다

5. 가족, 친구 믿을만한 직장 동료 등에게 자신이 처한 위험한 상황을 알려두고 비상시 연락할 경찰 전화번호 등을 챙겨둔다.


오래전 살던 동네에서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여성이 가출했다. 그녀는 같은 동네 사는 친정언니에게도 가출의 이유를 알리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친절하던 그 남편이 그런 폭력 성향을 지녔을 거라 친정식구들도 몰랐단다. 여자가 잘 숨긴 탓도 있었을 거다. 친정언니는 우리 동네에서 음식점을 했다. 군대에 간 아들 결혼을 앞둔 딸을 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딸은 퇴근하면 데이트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일찍 귀가해 부모님을 도왔다. 그날도 식당 주방에서 설거지를 했단다. 동생이 어딨냐며 밀고 들어온 제부는 주방에 가서 설거지를 하는 처조카를 확인도 하지 않고 칼로 찔렀단다. 아무도 손을 쓸 수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고 남자는 자기가 찌른 게 처조카임을 알고 당황하더니 도망갔단다. 물론 나중에는 잡혔지만 그 집은 쑥대밭이 되었다. 결혼을 얼마 앞둔 딸 그리고 약혼녀의 죽음이라는 어이없는 일을 겪은 이들의 불행에 동네사람들은 어쩔 바를 몰랐다. 주변에 도움을 청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가족이나 친지 등이 위험 요소를 알고 있어야만 한다. 그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말이다.


안전 이별은 살아남기를 우선으로 하는 절차다. 절대 직접 만나려 하지 말아야 한다. 비대면과 불시에 실행하는 게 가장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피해자 지원·도움받을 곳 (한국)

112: 긴급신고, 스토킹 전담경찰 연결

여성긴급전화 1366: 24시간 상담·쉼터 연계

스토킹·가정폭력 상담센터: 각 지자체, 경찰청 홈페이지 안내

법률구조공단(☎ 132): 무료 법률상담, 보호명령 신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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