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는 이유

소소한 삶의 즐거움

by 아이린

별로 머리도 좋지 않다. 그나마 나이 탓인지 기억력이 저하되어 머리에 집어넣으면 그만큼 나간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 같은 느낌이라 해야 하나? 그런데 밑 빠진 독에도 물을 계속 붓든지 아니면 그 독을 뭔가로 막으면 물은 찬다. 나는 아직 그 뭔가를 찾지 못했다. 그래도 새나가는 것보다 더 공부로 채워 넣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으로 공부를 한다.


내 공부의 영역은 아주 넓다. 어떨 때는 건강을 위한 약과 운동 공부를 하고 , 화가 나는 세상일을 보면 법률 공부를 다시 한다. 토익 만점 받겠다는 욕심으로 뒤늦게 다시 공부 중인데 일희 일비 중이다. 문제를 다 맞추는 날도 있고 반 이상 틀리는 날도 있다. 그런데 하다 보니 반 이상 틀리는 날이 조금씩 줄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희망이 보인다. 작법 공부도 한다. 매끈하게 잘 읽히는 글을 쓰려는 욕심으로 하루 한 장 정도는 관련 책을 읽고 좋은 문장은 베낀다.요즘 너무 더워 나들이를 못하지만 보통 때는 동네 슈퍼의 상품을 살피고 배치를 보고 뭐가 잘 나가나 하는 것도 보고 과일이나 야채 값도 본다. 문 닫은 가게 자리에는 무슨 장사를 하면 좋을까 생각도 해보고 말이다. 사람 구경도 좋아한다. 입고 다니는 옷 구경 헤어스타일 구경 가끔은 그냥 들리는 그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그들의 삶을 상상도 해보고 말이다. 공원에 오는 강아지들과 눈 맞춤 하는 즐거움도 누린다.


그러나 되는대로 뽑아 든 책을 눈이 시큰거릴 때까지 읽는 즐거움이 제일 크다. 공부는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준다. 내 나이가 아주 많지만 그래도 마음은 정신은 젊다고 자기만족을 하게 해주는 고마운 것이다. 호기심이 나의 공부 이유다. 이 호기심이 사라지면 나는 무너지고 아주 아주 늙어버리겠지? 그러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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