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되고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힘없는 나라의 서러움

by 아이린

특히 나는 역사 공부를 무척 좋아했다. 당연히 국사나 세계사 점수는 언제나 만점이었다. EH카의 책을 중3 때 읽은 후로 사학과 진학을 꿈꿨는데 이런저런 일에 휩쓸려 못했다. 특히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라는 그의 명언, 역사가 과거의 사실들을 현재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며, 그 의미를 끊임없이 재구성하는 과정을 의미한다는 말은. 즉, 역사가 과거의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역사가가 과거의 사건들을 분석하고 평가하며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라 말은 역사가의 사명과 책임을 강조하며 내 공부 의지를 끌어올려 주었다.


현재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보면 인간의 학습능력이 참 많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쓴 맛을 본 사건에 대한 학습이 부족했는지 그걸 또 반복하는 인류 그리고 그 잘못을 반복하는 이를 막을 능력이 없는 나머지 사람들. 무슨 이야기를 하려 이러느냐. 8월 15일 트럼프가 푸틴을 만난단다. 알래스카에서.. 원래 트럼프라는 인간이 소위말하는 실용주의로 똘똘 뭉쳐서 그 과정에서 누가 상처를 입건 뭐 하건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진영의 이익만 우선시함은( 뭐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이가 있지만)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막 나갈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하긴 워싱턴 DC에 주 방위군을 명분도 없이 풀고 청소를 한다고 하는 사람이니(이 일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단다) 무어가 새로우랴. 어느 미국의 법학교수가 트럼프가 트럼프 했다나...


우선 뮌헨 협정부터 이야기하자. 나무위키의 관련 내용을 여기 옮긴다.


뮌헨 협정은 1938년 9월 30일 뮌헨에서 영국, 프랑스 제3공화국, 나치 독일, 이탈리아 왕국이 체결한 협정으로, 체코슬로바키아의 영토 중 독일인의 인구가 많은 서쪽 지역을 나치 독일에게 양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지역을 체코어와 슬로바이카어로는 수데티라고 불렀으며, 독일어로는 주데텐란트라고 불렀다. 종종 '뮌헨 회담'으로도 불리지만 이는 당시 진행된 4국 정상 간의 회담만을 뜻하며 뮌헨 협정은 그 결과물을 말한다.
제2차 세계 대전의 발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다. 팽창주의적 행보를 보이는 나치 독일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자 했던 영국과 프랑스는 이 협정으로 나치 독일이 당시 체코의 영토였던 주데텐란트 지역의 병합을 묵인해 주면서 제2차 세계 대전을 부정적인 의미에서 1년 늦췄다. 이는 1년 뒤 폴란드 침공의 도화선이었다는 점,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20년 동안 지속되어 왔던 베르사유 조약민족자결주의 체제를 붕괴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훗날 역사학자들은 동서유럽 국가들 간의 야합으로 여겨 일명 서구의 배신(Western Betrayal)이라고도 부른다. 의도는 둘째치고 그 결과가 지난 대전쟁을 뛰어넘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쟁이다 보니 아예 거짓된 평화 취급받으면서 무시당하고 있다.


어느 유튜브에서 푸틴과 트럼프의 만남에 대해 분석한 것을 듣고 맨 먼저 떠오른 것은 가츠라 태프트 밀약 이었다카츠라-태프트 밀약은 1905년 7월 일본과 미국이 비밀리에 체결한 협약으로, 필리핀과 대한제국에 대한 상호 지배권을 인정한 국제적 합의다. 이 밀약은 러일전쟁(1904~1905) 이후 동아시아 정세 안정화를 명분으로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제한하고 보호국으로 만드는 것을 미국이 승인한 배경을 담고 있다. 일본은 필리핀을 침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미국은 필리핀의 지배권을 인정받았다.

일본은 대한제국이 독자적으로 조약을 체결해 동아시아 분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외교권 통제를 주장했고, 미국은 이를 승인했다. 이는 대한제국의 독립적 외교 활동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극동 지역의 평화 유지를 위해 미국, 영국, 일본이 상호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일본은 영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동아시아 패권을 강화하려 했다. 이 밀약은 일본의 대한제국 식민화 정책의 직접적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1910년 한일병합조약 체결로 이어졌다. 이 밀약은 동아시아의 제국주의 경쟁 속에서 일본과 미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사례로, 국제 외교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두 나라가 각자 욕심을 채우는 과정에 대한 제국이 희생된 것이다. 트럼프가 영국의 힐지와의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해 영토가 아닌 부동산용어 토지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그의 잔인함을 다시 한번 보았다. 그에게는 영토 때문에 일어나는 국가의 끝없는 분쟁이 우스운 일에 불과한 것 같다. 그는 아마 미국과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우리 땅 독도도 일본의 다케시마라고 말할 인간이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받았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익을 나눠 먹는 협의 과정에 관계 당사자 유럽 연합과 우크라이나는 배제되었다. 물론 전쟁이 계속되어 좋을 것은 없다. 어느 정도의 양보로 전쟁은 끝내야 한다. 아니 최소한 우리나라처럼 휴전이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절대로 넘겨줄 수 없는 영역을 넘기라고 강요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과거 휴전선이 그어질 무렵 북한에는 광물 자원이라도 남았지만 남한은 산과 약간의 평지뿐이었다. 다행히 북한보다 우리의 상황이 나아졌고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남한의 발전으로 더 이상 무시당하지도 않을 만큼 되었다지만 우리 운명 결정에 우리가 참여 못한 과거 사건들은 유쾌한 일만은 아니다.


힘이 없으면 나라가 튼튼하고 부유하지 못하면 고통받는 것은 결국 우리 국민이다. 베트날 전쟁 후 보트 피플을 기억하는지... 초등학교 때 사회 시간이었나? 보트피플에 대해 배울 때 나라가 힘이 있고 튼튼해야 함도 배웠다. 장개석 정부가 타이완으로 밀려난 이후로 그들은 끊임없이 중국의 위협에 시달린다. 과거 유엔에서 밀려날 때 고개를 숙인 타이완 대표의 모습과 고개를 들고 선 중국 대표의 사진이 실린걸 본적 있다. 힘이 없으면 서러워진다. 남의 나라 일이 아니라 과거에 우리도 겪은 일이다. 그리고 미래에 또 생길지도 모른다. 노벨상 수상을 욕심내는 누군가의 만족 그리고 국제규제 완화와 범죄자 지위에서 풀려나려는 욕심에 의한 그런 협상이 아니기를 솔로몬이 한 판결처럼 지혜로운 협상이 이루어지는 장이 되길 바라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11511_9271_421.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정말 너무한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