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과 당황
새벽기도에 네시 정도에 가시는 어머니는 여섯 시면 돌아오신다. 늦으면 한 10분 정도 오차는 있어도 예외 없는 일상이었다. 오늘 여섯 시가 넘어도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으셨다. 밖에 버릴 물건을 들고나가면서 교회에 가보기로 했다. 집에서 교회는 한 십분 거리에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올케랑 같이 교회에 갔다. 교회문은 잠겨 있었다. 올케는 공원에 가보겠다 해서 나만 다시 집에 들어왔다. 전화가 왔다. 공원에도 어머니는 안 계신단다. 다시 교회로 향하며 , 머릿속에 별의별 생각이 들었다. 늘 구석진 곳에 앉으시는데 혹시 사람 있는지 확인 안 하고 문을 잠갔나? 그래도 안에서 열고 나오는 구조인데 혹시 쓰러지셨나? 며칠 전부터 가벼운 현기증이 있다셨는데... 교회에 다시 전화해봐도 소용이 없었다. 사촌동생과 카톡을 하니 경찰에 실종신고 하란다. 112에 전화하니 노인이어선지 바로 접수를 받아준다. 짐작으론 문 잠긴 교회 안에 계신 듯하다 하니 경찰을 보낸단다. 기다리는 동안 입은 마르고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경찰 셋이 왔는데 마침 전화가 온다. 모르는 번호다. 받으니 어머니다. 왜 문을 안 열어주냔다. 기가 막혀 어디 계시냐 하니 집이란다. 아무리 두들겨도 불러도 대답 없는데 맞은편 집 할머니가 나와 보시더니 전화를 빌려 주셨단다. 기가 막혔다. 맞은편은 빈집이다. 사기 피해 입은걸 안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건물이라 우리 집이 있는 층엔 다른 세대가 없다. 어머니에게 밖으로 나와 길에 서 계시라 그랬다. 경찰과 급히 집에 돌아오니 아무도 없다. 이번엔 경찰이 그 번호로 전화해 아까 전화 빌려주신 할머니 어디서 만났냐 물으니 맞은편 빈집 막 두들기는 소리에 나와보니 전화기 빌려 달라 했다나... 어디시냐 경찰이 물으니 옆 건물이다. 어머니는 내 말대로 밖으로 나오셨다가 집을 찾아갔다. 집까지 동행한 경찰이 어머니 면담 하고 돌아갔다. 어머니는 계면 찍은 얼굴로 실수를 했다 그러셨지만 , 나나 동생은 그럴 수도 있지라는 기분일 수 없었다. 동생은 더했다. 어머니는 아직 인지력에 문제없다 판정받았으나 모르는 일 아닌가. 사촌은 잘 지켜보란다. 자신도 시어머니에게 일어난 일을 간과했다가 지금 혹독하게 겪는 중이라고 포스파딜세린을 어머니도 드시도록 구매해야겠다. 두 시간가량 아버지를 제외한 식구들은 지옥을 맛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