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드셔야 할텐데
치매 진단 몇년전 아버지는 담낭 제거 수술을 받으셨다. 수술후에 그리 큰 변화는 못 느꼈다. 고기류를 소화 못시키니 이담성 소화제를 복용한다는 정도. 그러나 요즈음의 아버지는 거의라 할만큼 못 드신다. 젓가락질 을 하실때도 손이 떨려 음식을 자꾸 흘리시고 밥공기를 작은 것으로 줄였는데도 반 이상을 남기신다. 고기도 별로 국 종류는 국물만 조금. 짠지류와 마늘 초절임 명란 으깬 것 정도만 조금씩 드신다. 조금씩 자주 드시게 하라는 의사의 말도 있긴 했지만 뭘 어떻게 자주 드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밥을 먹은걸 약을 먹은걸 기억 못하는 이도 있다지만 아버지는 그런건 전혀 없으시다. 단지 본인도 당황하는 기억 소실 정도만 증상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이사하는 날 , 무언가를 도와야 하나 우왕좌왕 하는 아버지에게 동생은 빽 소리를 지르고 그냥 앉아만 계시라고 하지 뭔가. 마대를 파는데가 없어 좀 사달랬더니 가져왔다. 오늘 이후 안올거니 치울거 미리 미리 말하란다. 설사 안온대도 말야 아버지 앞에서 안올거라고 큰소리로 말하는 버르장머리란....
아버지는 동생이 간 후 , 왜 안온다고 그러냐 자꾸 물으시는데 동생이 아버지에게 섭섭했던일을 내가 설명한들 아실까? 그리고 뭐가 되었든 아버진데 지는 얼마나 잘나 저리 버럭거리는지... 동생이 간후 아버지의 티브이 볼륨은 자꾸만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