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배운것은 도움이 된다
대학원 다닐때 매번 교수님께 혼이나던 것은 대충대충 병 때문이었다. 요즘처럼 컴퓨터가 있어서 워드로 작성하는 문서를 메일로 보내던 때가 아니었다. 자료를 찾아도 인터넷으로 검색이 되지 않던 때라 도서관에서 옛날 신문이나 책등을 뒤지고 복사를 해 전해드려야 할때였다. 나는 여기서도 소소한 실수를 했다. 페이지를 빼먹던지 스테이플러를 잘못 사용하든지 뭐 그런거 말이다. 교수님은 그런걸 기가막히게 찾아내시고 다시 다시를 말씀하시던 분이다.
찻잔을 씻다가 깨먹고 그 찻잔이 비싼거란걸 알고 당황한 적도 있다. 커피나 차 종류를 옮기다 실수로 쏟아버린일도 부지기수다. 아무 생각 없이 하다 실수 했다는 내 말에 지극히 작은것 하나도 집중해서 신경을 써서 하는 버릇을 들이라고 하셨다. 교수님의 꼼꼼함은 외부로 보낸 우편물 그리고 들어온 우편물 리스트를 만들어 두고 우편비용도 정리해 두라는데서 절정에 이르렀다. 요즘처럼 액셀이 있지 않아서 나는 전자 계산기를 두들기며 숫자를 기입했고 영수증을 다 읽은 후 하나하나 옮겨 적 어야 했다. 그냥 영수증만 보관하면 안되냐 하니 내가 무엇을 언제 보냈는지를 영수증으로 어떻게 아냐고 반문하신다. 교수님은 강의 때도 사용하는 언어 쓰는 글의 정교함 그리고 문서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던 분이다. 사람의 선량함을 믿지 않는다시면서 구두 약속을 하고 끝내지는 말라고 반드시 문서화하는 습관을 일상에서 가지라셨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내가 배운 법률의 내용도 많이 변했다. 그러나 교수님 덕분에 든 습관은 내게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강박적일정도로 기록한다. 어제 뭐 먹었냐 물으면 금방 답 못하지만 내 수첩엔 내가 먹은게 기록되어 있다. 사먹었을 경우는 어디서 얼마를 썼는지도 남겨두었다 계약서 를 작성한 일은 지금까지 몇건 없지만 나는 계약서를 꼼곰히 읽고 거기 내 요구사항이 들어있는지 확인했다. 계약서를 남기기 힘든 상황이면 핸드폰 녹취를 했다. 왜 그렇게 사냐고 누군가 그랬다. 나는 확실한게 피차 좋은 것 아니냐고 하면서 나는 나도 믿지 못하지만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고 했다.
국가간의 중대사를 의논할때도 문서화와 서명이 중요하다. 상대국가가 더 힘이 센 나라인경우 이 문서화와 서명이야 말로 약자를 보호할 수단이다. 요란하게 대단한 성과를 올린듯 말하던 협상에서 문서화 된것 없었고, 결국은 더 크게 뒤통수를 맞게 된 우리 정부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법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계약서의 중요성을 잘 안다. 아니 알거라고 생각했는데, 전직 변호사인 그 양반은 그것을 몰랐든지 아니면 잊었나보다. 그래서 지금 우리 나라는 아주 곤란한 사면초가에 빠지고 말았다.
교수님의 말씀이 역시 옳았다. 문서는 중요하며 대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