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병원을 가정의학과- 나와 어머니가 다니는 -로 옮기기로 하고 피검사 소변검사를 한 게 지난주다. 일주일치 약이 떨어져서 병원에 어제 (화요일) 다녀왔다. 치매 약은 전문의도 없는 병원 가서 처방전만 받기도 그래서 나중에라도 신경과 의사가 들어오면 다시 가기로 했다. 가정의학과 선생님은 일 년째 복용 중인 약이라면 항우울제 빼고 처방이 가능하다신다. 그래서 모두 몰아 한 곳에서 약도 받고 그러자고 어머니와 결정했다.
아버지는 전립선 염증수치도 정상 신장과 간의 수치도 콜레스테롤수치도 좋단다. 혈압은 잘 조절되고 계시고... 머릿속 문제만 아니면 아버지 건강은 아주 좋으시다. 그런데 식사량은 좀처럼 늘지 않으셔서 체중이 많이 줄어 걱정이라고 하니 의사 선생님은 걱정 안 해도 된단다. 본인이 기운 없어하는 것도 아니고 비만보다 낫다며 슬쩍 나를 보신다. 우 씨....
아버지는 같은 것을 계속 물어보는 일 빼면 그럭저럭 평온한 일상을 보내신다. 다만 인내심은 국 끓여 먹을래도 없는 내가 문제다. 같은 것을 계속 물으실 때 그러면 안 되는데 짜증이 날 뿐이다. 다만 걱정은 이사 전엔 하던 산책을 좀처럼 하려고 안 하신다. 다리에 문제가 있는 나도 절면서라도 한 바퀴 아파트 주위를 돌고 들어오는데 관절에 아무 무리가 없는 양반이 귀찮아하시고 텔레비전만 보려 해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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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치매 진단을 받기 전에 한쪽 귀의 청력을 거의 잃으셨다. 티브이 볼륨이 커지는 건 그 탓이라고 하시니 그런가 하지만 설거지하느라 내가 그릇 달그락거리거나 하는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신다. 한쪽이 안 들리면 다른 쪽이 소리가 증폭되어 들리나? 어디 물어볼 데도 없고...
그래도 처음 발병할 무렵보다 건강 상태가 아주 좋아지셔서 다행이다. 어머니는 치매도 나아지는 거 아니냐 이러신다. 고등교육받은 이과계 여성인 어머니... 그게 나아지는 병인가요? 진전은 늦출 수 있어도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