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이 없다
큰 외숙모가 살아계신다. 아흔이 좀 넘어 아닌가 많이 넘었나? 일단 어머니보다는 연세가 한참 되신다. 일남 삼녀를 두셨다. 문제는 외숙모가 몇 년 전 아마 코로나 무렵으로 기억하는데 내가 보기에 그리고 보건소 검사에서도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거다. 외숙모는 자신에게 그런 병이 올리 없다면서 치료를 거부 했다. 젊을 때에도 스스로만 옳다는 즉 자기 의가 강해 돌아가신 외삼촌과 충돌이 잦았던 분이다. 딸 셋을 유학을 보내 그 딸들 모두 외국에 자리를 잡았다. 아주 대단한 재능이 있는 언니들은 아니었지만 어머니의 전폭적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문제는 함량 미달- 외숙모 시야- 아들이다. 솔직히 젊은 날의 오빠 문제 많았다. 결혼 실패 사업 실패 몸도 망가졌다. 반신불수라 하나 성질도 그리 좋지 않아 나와도 자주 부딪혔다. 나 역시 만만치 않은 성격이었으나 여러 가지 상황과 세월 그리고 신앙이 나를 많이 바꿨다. 오빠는 신앙은 아니나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인식 그리고 엉망이 된 상황이 그 문제 많은 성품을 바꿨다. 어머니도 과거는 과거라고 용서해 주어야 한다셨다. 사촌들이 고모 삼촌들이 용서한들 무어가 달라지겠나. 자기 형제들 그리고 좀 더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이들은 오빠를 용서하지 않았다. 작년 이맘때 오빠랑 숙모를 만났는데 숙모 상태가 너무 심각해 요양원을 보내라고 했다. 오빠 몸이 정상이면 모를까 오빠도 힘들잖냐 말하니 자기를 죽이려고 어디 보내려 한다고 소리 지른단다. 병원에 입원할 일이 생기셔서 갔을 때도 간호사가 자기 죽이는 주사 놓는다고 밤새 소리 질러 강제 퇴원 당했다, 그 결과 자리 보전 하고 누우셨단다. 요양 보호사에게도 욕을 파 붓고 폭력적이어서 아무도 오려고 안 한단다.
그때 숙모는 우리에게 끝도 없이 오빠 욕을 해댔다. 욱하는 성격의 오빠는 숙모를 죽이고 자기도 죽겠다고 내게 그랬다. 한참 나무란 게 그때 일이고 나는 미국 언니들에게 메일을 보내 언니들이 숙모를 요양원으로 보내면서 오빠 좀 편하게 해 주라 그랬다. 특히 오빠의 위인 언니에겐 언니가 맏이 아니냐 , 주도해서 상황정리 좀 하라. 언니들은 내게는 알겠다 하고 오빠에겐 죽든 살든 알아서 하라고 자신들은 엄마랑 오빠 사는 일에 상관 안 하겠다 했단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의 어려움을 그나마 자신 역시 반신 불수인 상황에서 자리 보전한 어머니에게 욕먹어가며 대소변 수발드는 것 정말 모를까? 오빠가 과거 한 잘못의 대가를 이렇게 치르라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나. 숙모의 친정 즉 오빠의 외가 식구 많으니 도와달라 해보라니 과거 엄청난 도움을 준 큰 시누라도 지금은 짐일 뿐이라고 네가 아들이니 네가 책임지랬 단다. 언젠가 나에게 한 이야기처럼 숙모 죽이고 자기도 죽는 행동을 할까 걱정된다. 그 말을 할 때보다 지금은 더 벼랑이다. 어제 오빠는 살 길이 없다고 계속 하소연했다
우리 형편이 나으면 좀 돕겠지만 일단 멀리 살고 우리 형편도 참 그렇다. 아직은 그냥 나사 풀린 정도이지만 우리도 환자와 산다. 어머니가 계시고 몸이 자주 아파도 나는 그럭저럭 움직인다. 툴툴거리고 욕해도 동생도 있다. 고모들도 아버지를 외면하진 않을 거란 믿음이 있지만 우리 외사촌 오빠는 사방으로 에워쌈을 당해 길이 안 보인다. 나 역시 미안하다는 말과 하나님께 도와달라 기도하라는 말만 했다. 입맛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