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릿(Grit)은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가 주창한 개념으로, 열정과 끈기를 결합한 것으로,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데 필요한 강한 동기와 지속적인 노력을 의미한단다. 몇 년 전 읽은 책인데 이번에 이사하며 묵혀있던 곳에서 밖으로 나왔다. 새책을 읽는 즐거움도 좋지만 읽은 책을 다시 읽는 일도 중요하다. 읽은 책의 내용이 얼마나 머리에 남아 있을지 생각하면 별로 희망이 없지만 말이다. 무슨 게임의 한 꼭지 넘기듯이 책을 읽어 재꼈지 별로 남아 있는 게 없다는 서글픈 현실도 반성할 겸 읽기 시작했다. 네 단원을 읽었다. 밑줄을 다시 그어가며 생각을 해가며 예전에도 한번 읽고 끝낼 책 아님은 알았지만 정말 좋다. 솔직히 끈기 없음 근성 없음의 대명사는 나였다. 하다가 집어치우고 나랑 안 맞으니 안 해한 일이 얼마던가. 하다가 안 풀리면 답부터 찾아보는 것 읽다가 지루해지면 결말을 읽고 거기서 거슬러 올라오는 것 일기도 쓰다가 중단해 조금씩 건드린 일기장이 몇 개며.. 말하기도 남사스럽다. 글을 잘 쓰고 싶다고 말만 할 뿐 문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해본 적도 없다. 누가 그랬다. 똑똑한 사람보다 오래 버티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승리한다고 말이다. 공부도 머리보다는 엉덩이의 힘으로 하는 거라나. 몇 년 전부터 조금씩 하는 노력이 있는데 뭐냐면 내가 저질러 놓은 일 마무리하는 것이다. 읽다가 만 책 다시 읽고 쓰다만 일기장들 다시 쓰고 배우다 만 일들은 돈 문제로 못하지만 영어공부는 다시 매일 시험 칠 목적을 세우고 하는 중이다. 이게 그릿이냐고? 그건 아닐 것 같긴 하다
그릿은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꾸준함과 유연함, 그리고 희망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재능이나 환경보다 성공에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한다. 즉 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고 깊은 관심을 가지며 그 과정에 목표가 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고 그 스스로를 단련하는 것이다. 혹시 어려운 일이 생겨도 자신이 세운 목표가 중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긍정적 태도로 달성을 위해 나아가는 능력이란다. 그릿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한지는 몇 년 안 된다. 물론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오래전 나의 정체성을 시작한 일은 끝내는 사람 그리고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사람으로 정했다. 그래서 그냥 매일 하는 중이다. 가끔 주저앉고 우울해지면 절망도 하지만 예전보다는 쉽게 일어나 다시 하던 일을 매일매일 하는 중이다. 저질러 놓은 게 너무 많아 쓰다만 일기장 채우기도 못하는 별 볼 일 없는 신세다. 일기장에 적을 게 없는 잔조로 운 삶도 그 하나지만 말이다. 아주 오래전 하고 싶은 일이랍시고 적은 일들을 추려 만든 목록을 벽에 붙였다. 그냥 한심하고 어떤 면에서는 허황하지만 그냥 끈기 있게 그 목표 나의 정체성 위해 가고 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저기서 얼마나 이룰지는 모르나 수고했다고 스스로 다독일 만큼만 되면 정말 좋겠다.
아 올해 두 편의 단편소설 쓰려했는데 한편 쓰기는 성공했다. 체중은... 제자리고 영어 공부는 목표를 조금 낮췄지만 잘 진행 중이다. 조금씩 조금씩이지만 하고 있으니 진전은 있는 것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