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는 아니라도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조금 큰 방 하나 그리고 출입문쪽 작은 방 하나가 있는 아파트다. 조금 작은 방이라도 전에 내가 살던 허접 빌라의 창고방보다는 넓다. 옷장도 침대도 책상도 두 개의 회전 책장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문제는 내 짐이다.... 책 외에 자질구레한 짐들이 제법 있다. 내 오랜 취미의 부산물인 문구류- 굉장히 오랜 세월 모은 거다. 나는 노트를 좋아하기에 해외여행 갔을 때도 특이한 노트나 수첩을 샀다. 좀 많다. 다 쓴 일기장과 노트는 미련두지 않고 버렸지만 손안댄 노트 그리고 에코백 류가 좀 많다. 이사 와중에 실종된 색연필 상자까지 무사히 집에 도착했으면 더 심각했을 거다. 나이가 들다 보니 약상자도 점점 커져서 부피가 좀 된다. 정리를 해서 조금 모양 있는 방을 가지고는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 세 들어 사는 집이니 못을 박아 벽에 뭘 둘 수도 없고.. 화끈하게 다 버리자니 미련이 남고, 파리에서 산 것 런던에서 산 노트 등등 사용 안 해도 나에겐 추억인데 미친 거지 나이 먹으면 이게 다 짐덩어린데.. 웃기는 게 쓰고 있던 일기장이랑 색연필 상자는 실종되었고 쓰지 않고 모셔둔 노트 상자는 무사히 이삿짐으로 따라오고..
일단 부지런히 노트를 스기로 했다. 그런데 쓰는 일도 뭐 쓸 거리가 있어야지. 궁리 끝에 필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필사도 젊을 때 해야지 눈 침침해지고 손 망가져서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