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책을 사는 일을 잠시 중단하겠다 결심 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또 저질렀다. 기웃 거리다가 절판 된 책 네 권을 샀다. 상태는 상 이라는데 나중에 보면 알겠지. 시력도 점점 신통치 않아지면서 무슨 책을 또 보겠다고 이러는지 원... 그래도 내일 배송 될 책을 기다리는 마음은 뿌듯함 그 자체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가성비 말고 가심비 지출을 하는 것이 돈을 절약하는 길 이라는 것을 본 적 있다. 음... 이 책구매는 가심비 일까? 가성비 일까? 택시를 타지 말고 걸어 들어와야 하는데, 장시간 외출 후 지하철역에 내리면 천근 만근인 다리 때문에 택시를 타곤 한다. 택시를 타고 나서 후회하곤 했는데, 이 책을 읽은 후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내가 몸이 불편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상태가 개선 될 일에 돈을 아끼면 안된다 마음 먹은 후의 일이다. 가성비를 생각하기 보다, 가심비를 생각하기로 마음 먹으니 재미있는게 돈을 쓰는 일이 줄었다. 그러나 이 책에 대한 욕심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으니 좀 문제다. 그래도 어머니가 한 채프터만 읽어도 책은 값어치 있는 것이라고 예전에 하신 말씀 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발췌독 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책 구매에서 올라오는 죄책감을 달랜다.
사람들이 책을 잘 읽지 않는다지... 하긴 쇼츠등에 중독된 세대에 긴 글이 그리고 책이 읽히지 않는건 당연한 일이다. 우리집만 해도 책을 읽는 사람은 어머니와 나 뿐이고 동생네에선 올케 그리고 여자 조카 큰조카는 지가 관심 느끼는 분야의 책만 조금 읽는데, 그나마 요즘은 거의 안 읽는다 자수했다. 동생이야 옛날부터 내 책을 헌책방에 팔아 용돈 벌이 하던 놈이고.. 얼마전에 어느 책에서 지은이가 자신을 읽고 쓰고 연결하는 사람이라고 정체성을 정의하던데, 나는 읽는 사람 그리고 쓰는 사람이긴 하지만 연결하는 사람은 아닌거 같아서 요즘 노력중이다.
내 글이 아직은 거의 읽는 이도 없지만 , 언젠가 읽는 사람이 생기면 사람을 위로하는 글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부지런히 몇자라도 흔적을 남긴다. 나이도 많고 별로 볼것도 없는 세상 기준으로 실패한 인생이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보려 애쓰고 있으니, 나보다 젊은 이들 기운내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모르겠다 아직은 언젠가는 내글이 한자락의 위안으라도 주는 날이 오기를 그냥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