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장조림 만들기

생존요리

by 아이린


돈이 들어와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나갔다. 다음 달 이맘때까지 먹는 일에 쓸 돈이 거의 남지 않았다. 다행히 쌀은 사놨다. 김치와 냉장고의 일부 식자재를 다 훑어 뭔가를 만들어 먹으며 한 달을 살아내야 한다. 예전에 사놓은 일주일 식비절약 반찬 만들기 책을 꺼내 살피니 돼지고기 장조림이 눈에 띈다. 이거다. 마늘도 조금 고추도 조금 파도 조금 있다. 고기를 물을 부은 후 향신채를 넣어 푹푹 삶았다. 고기는 구워 먹으라고 누가 보냈는데 나는 기름냄새 맡고 굽는 걸 안 좋아한다. 쌈 싸 먹게 수육 만들기에도 양이 많고 찌개 끓이기도 사야할 재료가 너무 많고 이 고기 다 소비도 못한다.


삶은 고기를 건져 식히고 찢어놓고, 육수는 냉동실에 넣었다 식으면 꺼내 간장과 설탕 맛술을 넣어 끓여둔 데다 부어야지. 책에 보니 고기는 양념장이 끓으면 넣으랬지. 육수의 기름기가 냉동실에 들어가니 살포시 얼어 뜬다 건져서 버리고 양념장 물에 부었다. 끓는 것을 지켜보다 고기를 넣었다. 마지막으로 올리고당을 넣고 한소끔 끓였다. 맛은??? 나쁘지 않아 가릴처지 아니지 뭐.


공과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 계속 이렇게 많이 나오면 어쩌지? 들어오는 돈은 빤한데... 관리비 월세 제치고 부모님 용돈 빼니 손가락 빨 지경이다. 어머니하고 일식 삼 찬 만 만드는 쪽으로 가닥 잡자 했으니 이 장조림 김치 그리고 선물 받은 깻잎지로 한 달 살자.


작가의 이전글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