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인생의 짐을 기꺼이 받아들인 사람은 그러한 삶의 모습이 얼굴에 배어 나온다. 흔히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한다. 약삭빠르게 도망만 친 사람 또한 마흔이 넘으면 그 가벼운 삶이 반드시 얼굴에 드러난다.
-알라딘 eBook <기꺼이 오늘을 살다> (가토 다이조 지음, 이영미 옮김) 중에서
어릴 적 나를 본 사람들은 엄마 닮았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말을 하곤 했다. 아버지 닮았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불쾌해하셨다. 나는 못생겼단 말이냐며... 어머니는 미인이시다 지금도 어머니의 얼굴을 보면 타고난 미모에 오랜 세월 본인이 쌓아온 품위가 보인다. 비싼 옷이나 보석이 없어도 화장을 하지 않아도 어머니는 아름다웠다. 지금도 고운 할머니라는 인사를 듣는 어머니의 품위를 나는 조금도 물려받지 못했다.
타고난 것은 어쩔 수 없어도 40 이후 얼굴은 자신의 책임이라는데.. 거울을 보면 막막하기만 하다. 가볍게 내 책임에서 도망친 삶은 아니나 그늘이 떠나지 않는다. 너무 무거운 삶의 무게 탓인가? 내 얼굴의 그늘을 볼 때 나보다 더 마음 부대끼는 삶을 사신 어머니의 얼굴과 비교된다. 스스로의 외모에 책임지지 못한 내가 많이 부끄러워진다.
50이 넘은 지금이라도 변화가 가능할까? 방법은 모르겠다. 그러나 심술궂은 할머니가 안 되려면 지금이라도 무언가를 해야겠지? 그런데 그 무언가가 어떤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